원로목사들 회개하며 회초리로 종아리 치다

'회초리 기도회', 작금의 사회현상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 책임

 한국교회 원로목회자들이 자신의 종아리를 걷어 붙이고 회초리로 내리 치면서 회개하는 역사가5월 15일 오전 11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진행되었다. 

‘회초리 대성회’는 오는 7월 7일로 예정돼 있으나, 최근 세월호 참사 등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회개운동이 시급하다는데 뜻이 모아져 긴급하게 “회초리 기도회”가 열리게 됐다.

한국기독교원로목사회(대표회장 최복규 목사, 이하 원로목사회)와 한국범죄예방국민운동본부(총재 강지원 변호사, 대표회장 강영선 목사, 이하 범죄예방본부)가 함께 주최한 이날 기도회에서 최복규 목사는 ‘산 제사’(롬 12:1)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자신이 무엇인가 했다는 것은 다 내려놓고 우리 스스로를 쳐서 철저히 회개하는 바울처럼 ‘날마다 죽는’ 산 제사를 드리자”고 말했다.

김진옥 목사(범죄예방본부 상임회장)아 사회를 맡은 1부 예배는 , 한은수 목사(범죄예방본부 교육원장)의 대표기도, 박재목 목사(원로목사회 사무총장)의 성경봉독, 이상형 사관(범죄예방본부 실무회장)의 광고, 림인식 목사(통합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진행됐고, 2부 회초리 기도회는 배영주 목사(범죄예방본부 사무총장)가 사회를 맡았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하여’, ‘대한민국 안전불감증에 대하여’, ‘나부터 회개운동을 위하여’, ‘한국 기독교 원로들이 드리는 기도’를 주제로 각각 강만원 목사(원로목사회 증경회장)와 방관덕 목사(원로목사회 증경회장), 고희집 목사(원로목사회 증경회장), 이상모 목사(원로목사회 명예회장)가 기도했다.

서상기 목사(원로목사회 수석공동회장)의 합심기도 인도 후에, 임원순 목사(범죄예방본부 이사장)는 한국교회를 향한 특별메시지를 통해 “지도자들의 도덕성 하락과 부정 부패, 습관처럼 반복되는 분열과 분쟁 등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는 침몰하는 배와 같다”면서 “지도자들의 범죄가 결국 수많은 백성들의 죽음을 불러왔다는 사실을 성경은 우리들에게 교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교회는 진정한 복음의 메시지를 선포하고 예수님처럼 실천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존경하는 원로목사님들께서 스스로 종아리를 치시는 이러한 행사에 마음이 숙연해진다”면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강영선 목사가 낭독한 성명서에는 “작금의 우리나라에는 국민들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건과 인재 사고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렇게 된 데 가장 큰 원인은 전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에 책임이 있다”면서 “스스로 정신적·영적 책임을 자임하고 반성하기 위해 회초리 들었다. 우리의 회개가 하나님의 권능의 손을 움직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광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