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밥(예화)



악마의 우두머리가 <인간 낚시 대회>를 열었다.
악마들이 앞다투어 인간 세상으로 낚시질을 떠났다.
저녁때가 되자 낚시를 떠났던 악마들이
낚시 바구니를 들고 돌아왔다.

그런데 한 악마의 바구니에서는 꺼내어도 꺼내어도 
인간이 끝없이 쏟아져 나왔다.

우두머리 악마가 물었다.
"무슨 미끼를 썼길래 이렇게 많은 인간들을 낚아 왔느냐?"
대상 수상자 악마가 대답했다.

"<포기>라는 미끼를 썼습니다.
'너는 이미 늦었다'
'너는 이젠 안 된다'
'너는 쓸데가 우리 쪽밖에 없다'
이런 낚싯밥을 좋아하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