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 논란 재점화예장개혁 영입설까지솔솔

인터콥선교회(대표 최바울)를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 2011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로부터 지도 교육을 받았음에도 일부 교단에서 이단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 ‘류광수 다락방 영입문제로 분열된 예장개혁이 인터콥에 대한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여기에 교단의 인터콥 영입설까지 불거지면서 교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예장개혁인터콥 영입설제기돼토론회도 영입 위한 절차?
인터콥은 그간 국내 교단들과 미주 한인 교계 등지에서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베뢰아 출신인 최바울 대표의 이단성 의혹과 더불어 인터콥의 무리한 선교 활동이 현지 선교사들의 입지를 어렵게 한다는 이유에서다.

예장통합과 예장고신 등은 참여 자제 및 예의주시의 입장을 고수해 왔고, 특히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이하 세이연)는 인터콥의 일부 사역 중단 및 출판 저서들의 폐기처분 등을 요구하며,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의 사상과 활동을 강력하게 문제 삼기도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최바울 대표는 20113건강한 선교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하며 교계에 사과의 입장을 밝혔고, 이에 KWMA는 인터콥지도위원회를 조직해 그 해 연말까지 지도 교육을 진행했다. 당시 인터콥지도위원회 측은 인터콥이 진정성 있게 지도를 잘 받았고, 논란이 됐던 내용들을 수정했다며 지도가 완료됐음을 밝힌 바 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인터콥 논란은 최근 예장개혁(총회장 임장섭) 교단의 인터콥 영입설로 다시 불이 붙었다. 예장개혁은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류광수 다락방영입 문제로 교단 분열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토론회도 인터콥 영입을 위한 절차 중 하나로 풀이돼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세이연은 지난달 14일 성명서를 발표, KWMA의 인터콥 지도가 이단 정죄를 벗기 위한 구실이었다며, 예장개혁의 인터콥 영입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인터콥에 대한 지도는 단지 이단 정죄에서 벗어나기 위한 구실이 되었다고 판단된다다락방 문제로 인해 분열의 아픔을 겪은 예장개혁 교단의 노회가 최바울 씨를 영입했고, 교단과 인터콥의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간에 협력관계가 구축됐다는 소식이 들린다며 우려의 뜻을 표명했다.

이에 이들은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이단과는 인사도 하지 말라는 말씀을 가지고 대처하려는 뜻이 있는 많은 분들이 개혁교단에 있음을 믿는다공청회가 진실을 알리는 목적에서 이루어지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베뢰아신사도운동백투예루살렘 등 쟁점치열했던 공방
4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개혁 교단 내에서 인터콥의 이단성 의혹을 제기한 이단대책위원회와 인터콥 최바울 대표의 입장을 직접 들어보고, 이단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식적인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에는 김재성 교수(국제신대 부총장)와 박형택 목사(세이연 한국대표회장)가 발제자로, 김홍만 교수(국제신대 역사신학), 이승구 교수(합신대 조직신학), 세이연 연구위원인 이인규 권사와 정이철 목사, 최병규 교수(고신 유사기독교연구소장), 최삼경 목사(전 통합 이단대책위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물론 당사자인 최바울 대표도 배석했다.

초미의 관심 속에 열린 공개토론회 분위기는 초반부터 공방이 치열했다.

최바울 목사.jpg쟁점은 크게 6가지였다. 그동안 인터콥과 최바울 대표를 둘러싼 논란의 핵심 주제이기도 한 베뢰아 사상과의 관련성 신사도 운동 관련설 극단적 세대주의 사상 이원론적 사고 백투예루살렘 저서의 문제점 등이다.

박형택 목사는선교에 대한 열정이 뜨거운 건 좋지만, 사상적으로 많은 문제점들이 발견된다이 세상을 하나님과 마귀의 대결구도로 보는 이원론적 사고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이 인류 구원이 아닌 마귀를 멸하기 위함이라는 주장은 베뢰아 사상과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최바울 대표는대학 시절 약 17개월 간 성락교회에 출석했지만, 스스로 아니라는 판단이 서 교회를 나왔다당시는 한국교회가 베뢰아를 이단으로 규정하기 전이었고, 이후 지금까지 관계를 맺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못 박았다.

죄와 저주를 끊는 기도’, ‘다윗의 장막등을 근거로 한 신사도 운동 관련설에 대해서는죄와 저주를 끊는 기도는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행해진 것이고, 다윗의 장막도 신사도 운동이 사용하는 의미와 전혀 다르다며 무관함을 주장했다.

인터콥의 대표적인 운동인백투예루살렘을 포함한 극단적 세대주의와 관련해서도중국교회에서 시작된 백투예루살렘은 중국에서 예루살렘까지 펼쳐져 있는 이슬람권을 선교하자는 이슬람선교운동이라며백투예루살렘을 극단적 세대주의라고 비판하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서의 문제점 또한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해 주셨던 부분들은 이미 수정하거나 삭제한 뒤 출판했으며, 당분간은 책 출판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부족한 건 배워서 고치겠다. 많이 가르쳐 달라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최바울 대표와 패널들의 감정이 격앙되기도 했지만, 최 대표는 앞으로 교계 지도자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렴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고 패널들 또한 이단성 판단을 보류하고 최 대표와 인터콥의 활동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재성 교수는인터콥을 지도하면서 긍정적인 변화를 목격할 수 있었다앞으로도 질책 받을 부분은 진지하고 겸허하게 수용하고, 한국교회도 같은 동역자의 마음을 갖고 훌륭한 선교단체로 양육하는 데 뜻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구 교수는교단이 최 대표를 아무 문제없이 받아들이기 위한 수순으로 토론회가 마련된 거라면, 이 모임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그러나 최 대표가 지적한 부분들을 다 고치겠다는 약속을 실천으로 보여준다면, 인터콥에 대한 이단성 논란도 매듭지어지지 않겠냐며 최 대표와 인터콥이 진실성을 갖고 교계 지도자들의 지도를 따라줄 것을 당부했다.

최삼경 목사는최바울식 선교는 교회를 이용할 뿐 교회를 유익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게 문제라며 나만 선교한다는 오만을 버려야 한다. 영웅주의적 선교는 악하다고 본다. 앞으로 개혁 교단에서 어떻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최바울 대표는이 자리에 나오는 것을 주변에서 극구 말리고 염려했지만, 인터콥에서 사역하는 750여 명의 선교사들 때문에 나오게 됐다지난 4년간 많은 질책을 받았지만 KWMA 지도자 분들의 헌신적인 교육으로 많은 걸 배웠다. 하지만 선교사들이 워낙 많고 간사들은 국내에서의 사역 후 해외로 나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인터콥은 많은 청년 선교헌신자들이 주체가 돼서 사역하는 곳이다. 이들을 잘 교육해서 인터콥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나 또한 신학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많은 지도자 분들의 도움을 언제든 환영한다. 부족한 건 배워서 고치겠다. 그것만은 약속할 수 있다. 많이 가르쳐 달라고 인사말 했다.

예장개혁 인터콥조사특별위원회 황호관 위원장은이번 토론회가 인터콥의 문제점들이 올바로 시정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교단이 오랫동안 이단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만큼 이번 인터콥 지도 문제 역시 신중하게 임할 것이다. 앞으로 우리 교단이 인터콥을 어떻게 지도하고 양육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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