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교회가 피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WEC본부 정기철 선교사 청소년 1천명 중 4명만 교회 출석

우리(영국) 교회가 피 흘리며 죽어가고 있다
영국의 영적인 상황을 단적으로 표현해 주고 있는 이 말은 조지 캐리 캔터버리 대주교가 199812월 짐바브웨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세계 교회에 영국 교회를 위한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면 했던 말이다. 한때 세계 선교를 주도하던 영국 교계 최고 지도자가 이런 발언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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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철 선교사 ? 뉴스파워

영국 캠브리지 7인의 한 사람인 C.T. 스터드에 1913년에 설립되어 100년에 이르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초교파적인 복음적 선교단체 WEC(Worldwide Evangelization for Christ)국제본부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기철 선교사.

1993WEC 국제본부가 에서 전산책임자로 사역해온 정기철 선교사는 1886년 대동강변에서 성경책을 전달하고 순교한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의 파송교회인 웨일즈의 하노버교회를 방문하는 2012유럽성시화순회대회 한국 대표단이 탄 버스 안에서 빈사상태에 빠진 영국 교회의 상황을 소개하면서 복음에 빚진 한국교회에 기도와 관심을 요청했다.

정 선교사는 “2001년 인구 조사에 의하면 72%가 기독교인이라고 하면서 동시에 66%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그 후의 조사에서는 1979년과 2005년 사이 영국 교인의 절반이 교회 출석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 텔레그라프>에 의하면 매주 1,000의 새 교인이 생기지만 동시에 2,500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며 급속한 탈기독교화에 대한 안타까음을 나타냈다..

영국은 지난 1980년부터 1998년 사이에 150만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또 150만명은 교회를 떠나 교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교인 성공회의 경우 1960년과 1985년 사이에 교세가 절반으로 줄었고 그 후 1990년과 2001년 사이에도 18%나 줄었다.

정 선교사는 “<더 타임즈> 200858일자에 의하면 급격한 기독교인의 감소 때문에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탱하기 어려워서 교회가 문을 다는 일은 계속 될 것이며 한 세대가 지나면 교회보다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했다.”는 사실을 인용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2000년 버밍햄에서 있은 영국 선교 대회에서 영국 교회가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40년 후에는 교회가 사라진다는 충격적인 보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교회는 1980년에서 2009년까지 30년 동안 9천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2000년대에 들어 와서도 매주 평균 4개의 교회가 문을 닫아 매년 220개의 영국 교회들이 폐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문을 닫은 교회들은 겉으로 봤을 때는 교회당의 모습을 하고 있다. 영국의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오래된 건물의 외양을 그대로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부에는 술집, 디스코장, 식당, 주택, 공장, 사무실, 창고, 심지어 모스크로 변했다.

특히 현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암 캐리가 목회했던 교회 중 하나가 힌두교 사원이 되었고 1910년 역사적인 세계 최초의 에딘버러 선교 대회가 열렸던 교회는 공연장과 에딘버러 축제 매표소로 바뀌었다.

토마스 선교사의 파송교회인 하노버교회도 담임목사가 없다. 순회 목사가 와서 방문객과 관리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다. 매주 평균 10여명 정도가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정기철 선교사는 많은 교회 수와 교인 수의 감소로 인해 성직자도 엄청나게 줄었다.”“197515,911이었던 성공회 성직자는 2009년에는 84명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 중 20%5년 내에 은퇴를 하게 된다.”고 밝혔다. 교인수의 급감으로 문을 닫는 교회만 늘어가는 것만 아니라 교회를 사역할 목회자의 숫자도 급감하고 있어 회생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영국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거의 출석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 선교사는 영국 교회의 40%가 주일학교 프로그램이 없다는 현실은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어떤 통계에 의하면 지금 현재 영국 중고등학교 학생 1000명 중 3명만이 주일날 정기적으로 교회에 출석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세대를 준비하지 못하고 있으니 장래가 더 어두울 수밖에 없다.” 어린 이들과 청소년들을 전도하여 신앙을 심어 줄 수 있는 어떤 대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희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정 선교사는 지난 727일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영국 교회가 전개한 금보다 더 귀한 70일 기도 운동’(The More than Gold 70 day cascade of prayer and praise>을 소개했다.

이 기도운동은 성화가 가는 곳마다 빛을 발하라라는 주제을 걸고 올림픽이 열리기 70일 전인 518일 영국 최남서쪽 플라이마우스에서 시작해 올림픽 성화가 가는 70개 도시에서 성화가 도착하기 전날 저녁에 열린기도회(Open Air Prayer meeting)를 갖고 영국의 재복음화를 위해 기도했다.

그리고 519일부터는 찬양단 버스(Praise Bus)가 전국 각 지역을 돌며 올림픽 성화가 도착하는 70개 장소에서 성화가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찬양을 시작했다. 이는 이번 기도 운동(the More than Gold 70 Day Prayer)의 시작이었다. 성화 봉송이 각 도시에 도착할 때마다 다른 이에게 전달되는 것처럼 기도 책자와 성경을 담은 기도 릴레이 바톤(the Prayer Relay Baton)도 매일 정오에 이루어졌다.

올림픽 개막식 날인 727일 오전 8, 영국의 전 교회들은 종을 울렸다. 영국의 모든 교회들이 마지막으로 종을 울린 날은 정확히 70년 전 이날이었다. 그날은 2차 대전 중 알라메인 전투를 기념하는 날이었다. 당시 영국의 수상 처칠은 알라메인 전투 전에는 승리가 없었고 이 전투 후에는 패배가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 교회들은 알라메인 전투처럼 지난 몇 십년간 영적 전투에서 패배만 있었던 영국 땅에 지금부터는 영적 전투에 항상 승리하는 날만을 위해 기도했다.

실제로 올림픽 개최국 영국은 종합 3위라는 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금보다 더 귀한 70일 기도 운동똰 올림픽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과 하나가 되고 이들을 전도하기 위한 전도 프로그램 또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정 선교사는 숫자 70회복을 상징하고 성장하기 전 단계라는 의미가 있다. 이를 계기로 하나님께 크게 쓰임을 받았던 영국에 영적 회복 나아가 큰 성장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2012유럽성시화순회대회가 바로 이 시점에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의 나라에서 열리게 된 것이라며 한국 교회가 강력한 기도운동을 통해 영국과 유럽교회의 재부흥을 위해 함께해 줄 것을 요청했다.

20여 년 전 WEC국제 본부의 전산 정보 담당 책임자로 부름을 받고 국제본부가 있는 영국 런던에서 사역을 해온 정기철 선교사는 솔직히 영국과 영국인에 대한 부르심이나 부담도 별로 없었다. 그 당시에는 영국 교회와 유럽 교회의 심각성도 잘 알지도 못 했었고, 대부분의 성도들처럼도 영국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나라이지 소위 선교지라는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사역하면 할수록 영국 교회에 대한 상황을 몸소 접하면서 영국과 영국인을 향한 거룩한 부담을 갖게 되었다.”그래서 지난 몇 년간의 IT사역보다 영국인을 깨우고 선교 동원 쪽으로 주님께서 인도하셨다.”고 고백했다.

그는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으로 달리는 기차처럼 영적으로 어둡고 반응도 별로 없고 열매도 없는 이곳을 떠나 추수를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다른 선교지로가고 싶은 인간적인 많은 갈등과 고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57개국가에 2300여명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 WEC본부가 있는 이곳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정기철 선교사는 영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다른 나라들의 영적 상황도 영국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더 심각한 나라들이 대부분이다. 유럽은 세계에서 기독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유일한 대륙이다. 유럽의 개신교 출석 교인은 평균 3% 정도이고 복음주의자가 1%도 안되는 나라가 22개국이나 된다. 프랑스의 개신교는 2% 정도이고 복음주의자는 0.6%에 불과하다.

정말 유럽은 심각한 선교지라고 밝힌 정 선교사는 첫번째 이유는 이렇게 급격히 감소하는 유럽인들에게 전도를 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이주한 이주자들이 급증하여 다인종, 다언어, 다문화, 다종교화한 대륙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자 커다란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동지역에서 한 명의 모슬렘 영혼을 구하기가 그곳의 정치 사회적인 여건으로 얼마나 힘든지 우리는 잘 안다. 그러나 유럽에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훨씬 쉽다. 이것이 기회라고 말했다. 유럽을 모슬렘 선교의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모슬렘은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의 주요 국가를 모슬렘 국가로 만들기 위한 전략 국가로 삼고 모슬렘 침투에 전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홀리클럽운동을 통해 영국의 무혈혁명을 이끌어냈고, 이반 로버트라는 26살의 한 젊은 청년에 의해 웨일즈 대부흥운동이 일어나 영국과 인도, 남아공, 미국을 거쳐 한국에까지 부흥의 불을 점화한 나라가 아닌가. 하나님은 어쩌면 부흥의 불쏘시개처럼 드려질 그 한 사람을 찾고 계실 것이다.

아시아 사람인 사도 바울에게 유럽 사람(마게도냐인) 하나가 서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사도행전 16:9)고 요청했던 것처럼, “비록 무화가나무가 무성치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 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는”(하박국3:17) 것 같은 영국에서 정기철 선교사는 오늘도 그 한 사람이 자신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그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사역을 계속하고 있다.

우리마저도 떠나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다시 건너와 우리를 도우라에 응답할 교회나 성도님은 없습니까?" 영국과 유럽은 성시화운동이 꼭 필요하다고 밝힌 정기철 선교사. 그의 간곡한 요청이 귓전을 맴돌고 있다.

영국에서 뉴스파워 김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