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교단안배 묵살한 한기총, 개혁은 멀다

격언에 미운자식 떡 하나 더 준다고 했다. 아무리 미운 짓을 했다고 할지라도 한국교회를 위하여 크고 작은 교단들이 뜻을 같이하여 발족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다. 한 뱃속에서 태어난 자식들도 각기 생각하는 것 행동하는 것 등이 다 다르다.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듯이 부모의 마음은 이 자식들을 한결같이 소홀이 하지 않는다.

금권선거로 한기총 길자연 호가 침몰한지 8개월 만에 임기 4개월을 남겨두고 지난 27일 개최된 한기총의 임시총회에서 한국 교회와 성도들 앞에 겸허히 머리 숙여 사죄를 하고 한기총에 가입된 교단에서 파송한 대표들을 편견 없이 포용력을 가지고 교단안배를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총선 때 반대편에 섰다는 관계로 공동회장 공동부회장 각 위원장 명단에서 삭제됐다.

그 결과 한기총의 임시총회 시작부터 이는 불법이라며 강력항의하고 나섰다. 분명 한기총은 각 교단 연합체로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단체이다. 교단 규모에 따라 회비를 상납하고 있다. 또한 교단 규모에 따라 총대가 결정되고 1표 행사를 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다면 편견을 두지 말고 각 교단 안배 차원에서 연합해서 한국교회를 위해 일할 수 있는 봉사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매도 불구하고 임시총회에서 들어났듯이 자신들과 뜻을 달리했다는 것 때문에 공동회장과 각 위원장 자리를 박탈하고 만 것이다.

이는 명백히 각 교단과 파송된 총회장과 부총회장 총무들을 무시한 처사요 크게는 그 교단을 배척하는 행위일 것이다. 분명히 밝혀 두지만 한기총은 연합활동으로 한국교회를 섬기는 봉사하는 단체이지 명예나 권력다툼을 위해 있는 곳이 아니다.

한기총은 임시총회에서 일부 교단을 배제한 배정으로 거센 저항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기총은 가슴을 열어놓고 귀를 기울려 폭넓게 회원교단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래야 그간 실추됐던 한기총을 바로 세울 것이며 개혁을 이루어 나가는데 탈력이 붙을 것이다.

길자연 호가 남은 임기 4개월 동안 한국교회에 더 큰 상처를 남기지 말고 교단안배를 회복하고 정상을 위한 화합과 발전 있는 한기총이 되어야 한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다음회기 대표후보로 거론되는 모 후보 교단은 공동회장과 위원장자리에서 삭제되어 있다.

물론 이런 사람도 있다. 공동회장 직을 30년 동안 자신의 교단의 총회장을 지낸 이도 있고, 총무 중에는 총무는 교단 대표로 총회장을 지내다가 다시 총무로 활동하는 목사도 있다는데... 그런가 하면 어느 군소교단 중 어느 총회장은 한기총의 공동회장 자리를 지키기 위해 교단의 부총회장을 총회장출마를 가로막았고 그래서 또 총회장에 선출된 이도 있다고 한다. 한기총은 자리 배정에 있어서도 신중해야 할 것이다.

한기총을 바라보는 한국교회의 시각은 교단안배를 묵살한 한기총의 개혁은 길이 멀다고 말한다. 한기총과 한국교회발전을 위해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생명을 드려 인류를 구한 것처럼 자기 자신을 먼저 포기하는 복음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한기총은 어느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연합단체이다.

한기총의 개혁과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입맛으로 사람을 세워 자리보전하기보다는 한국교회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여 자유 경쟁으로 나서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낮은 자리에서 한국교회를 섬기면서 대변자로서 정부에 할 말은 하고 복지정책에도 힘써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