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연대 조용기 원로목사 약속 이행 촉구
                 조용기 목사 퇴진 놓고 개혁연대와 조용기 목사 지지자들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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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개혁연대는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자리를 물러나고 여의도교회 및 관련
                    기관에서 친
·인척 중용을 배제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유영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백종국·오세택·정은숙)41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초 기독교회관 2층 에이레네 회의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예상보다 참석자들이 많아 회의실 옆 대강당으로 장소를 옮겼다. 기자회견에는 140여 명의 사람들이 참석했는데, 이 중 여의도교회 측 사람들이 100여 명이었다.

개혁연대는 200754일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자리를 물러나고 여의도교회 및 관련 기관에서 친·인척 중용을 배제하기로 했던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 기사 참조) 여의도교회 장로들과 조용기 목사를 지지하는 목사들은 이의를 제기했고,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친 후 한 시간 정도 양측의 토론이 진행됐다.

여의도교회 한 장로는 "개혁연대의 이야기를 들으면 순복음교회는 마치 당회도 없고, 장로와 교인도 없는 교회 같다. 얼마 전 임시운영위원회를 열어 (김성혜) 총장님은 한세대 총장만, 조희준 씨는 엘림복지타운이나 해외 교회 관련 기관 가운데 하나만 맡게 하기로 결의했다. 운영위원들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 결의는 어느 제도권 내 교회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여의도교회가 자체적으로 해결해 갈 수 있으니 더 이상의 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회 관련 기관 친·인척 중용에 대해서 다른 장로는 "개혁연대가 언급한 사랑과행복나눔, 엘림복지회, 순복음실업인선교회는 비영리단체 봉사 기관이다. 때문에 개혁연대가 우려하는 것처럼 재산권에 관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조 목사의 가족들이 이슈화되는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개혁연대는 교회 내부에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의도교회 측의 '어느 교회도 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는 주장도 밖에서 보거나 상식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고 했다. 개혁연대는 현 상황 자체가 의롭고 정의로운 일인가 생각해 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교회 측은 조용기 목사가 개혁연대의 몇몇 인사들과 한 약속을 교회의 요구보다 더 중시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조 목사가 약속한 것이 한 달 남았다고 강조하는데, 왜 개혁연대와의 약속이 교인들의 필요성보다 더 중시되어야 하나. 개혁연대는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또 능력이 없다면 물러나야 하지만 조용기 목사는 능력이 있으니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은퇴 번복이 국민 요구와 시대적 요청을 따른 것처럼, 조용기 목사도 교인들의 요청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개혁연대는 성장이나 부흥, 능력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공의와 인애를 좇는 진실하고 정의로운 교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김 전 대통령이 정계 은퇴를 번복함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공의롭고 정의로운 사회에서 후퇴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용기 목사가 2007년 면담에서 개혁연대의 입장을 지지했던 것처럼, 약속 이행을 통해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담론을 남기고 마무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조 목사가 약속을 번복하면 다른 목회자들과 성도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약속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자회견 중에 한 참석자가 '영산제자교회협의회' 명의의 성명서를 방청석에 뿌렸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가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을 계속 수행하는 것을 지지하며, 개혁연대의 은퇴 요구는 용납할 수 없는 '외부 간섭'이라고 비난했다. 또 개혁연대가 무슨 자격으로 순복음교회 개혁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겠다며, 개혁연대의 기자회견은 여론 몰이라며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