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광복 68주년을 맞아

 우리는 일제에 의한 식민지의 비극적 상황에서 해방 68주년을 맞이하면서 역사적 의미와 그 책무를 새롭게 해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이는 지난 동아시아 컵 축구대회장 플래카드 논쟁으로 시작된 말이 아니다. 또한 우리나라를 침략한 악한 역사를 잊지 말라며 일본을 향한 외침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일본인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훈수 보다는, 단재 신채호의 강토는 빼앗겼어도 정신이 살아있으면 강토를 다시 찾을 수 있다는 명언을 가슴에 깊이 되새겨야 한다.

일제에게 국권을 강탈당하고 자유와 인권유린, 강토를 빼앗긴 치욕과 슬픔의 36년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역사를 잊으면 그 슬픈 역사는 되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역사적 교훈이다.

8.15 광복절을 맞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첫째, 일제에 의한 비극적인 일들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국권을 빼앗긴 유일한 역사였으며, 필설로 다 할 수 없는 비극적 일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아직도 치유되지 않은 육신의 상처, 정신적 고통을 지니고 슬픔을 견디어내는 이들이 많다. 아직도 일제의 식민지 비극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일제에 의한 잔혹한 행위, 세계역사에 유일무이한 악행으로 인하여 아직도 눈을 감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어머니들, 일본군이 성노예로 짓밟은 인권과 육체를 유린당한 분들의 가장 작은 요구인 진정한 사과를 다시한번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일본정부에 요구한다.

현재 일본은 지난날 면피용의 사과도 뒤집으려고 한다. 침략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휘날리고 평화헌법을 개정하고 역사를 왜곡하는데 정부까지 나서고 있음은 우리가 두렵게 직시해야 할 위험한 일들이다. 3.1 독립선언서의 내용처럼 우리 스스로를 채찍질하여 다시는 비극의 역사가 되풀이 될 수 없는 세계평화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힘을 기르고 국론을 하나로 해야 할 것이다.

둘째,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피 흘리고 목숨까지 바친 선진들의 희생이다. 순교자의 피가 교회의 씨앗이었던 것처럼 선진들의 피는 조국해방과 번영된 조국의 초석이 된 것이다. 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역사교육의 강화를 요구한다.

셋째,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도우심이다. 일제 압제하에 친일부역자들 외에는 어느 것 하나 온전한 일은 없었다. 일제는 기독교를 식민지 지배에 최대 걸림돌로 여겨서 신사참배 강제로 민족정신을 말살하고, 교회를 파괴하려 했으나 기독교인들은 목숨을 내놓고 저항하여 기독교 신앙을 지켰다. 그로 인한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일제를 패망시켜 해방을 허락하신 하나님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

8.15 해방 68주년을 맞이했으나 아직도 남.북의 분단으로 완전한 해방은 아니다. .북이 통일을 이루어야 완전한 해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통일지상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추구해야 한다.

광복 68주년을 맞이하면서 가슴 아픈 것은 아직도 북녘 땅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다. 성경만 가지고 있어도 정치범 수용소에 잡아 가두고, 학대하며, 생명까지 빼앗는 악행이 일상처럼 자행되는 슬픈 현실이 개선되어야 한다.

북한에는 조선그리스도 연맹도 있고, 봉수교회, 칠골교회도 있다. 조그련과 한국기독교협의회는 8.15 공동기도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남한의 내노라고 하는 많은 목사들이 거금을 들고 방문하고, 병원도 지어주고, 최첨단 과학기술대학교도 세워주면서도, 북한 당국에 정치범 수용소에 갇혀있는 기독교인들을 석방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당당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라도 거저 돕지만 말고, 당당하게 정치범 수용소의 기독교인들을 석방하고,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해야 한다.

북한의 비참한 인권현실을 개선하고 남북이 평화로 통일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진정한 8.15 해방의 역사를 완성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