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301

목사와 장로는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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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목회 칼럼 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목사)

한번은 우리 교회 장로님이 사직서를 가지고 찾아와 교ㅚ를 떠나겠다고 했다. 당시 교회 증축 문제로 장로님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때였다. 장로님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으면 목사는 중간에서 이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저쪽 편을 들 수도 없고 샌드위치가 된다. 이쪽을 보면 왜 이쪽을 보느냐? 저쪽을 보면 왜 저쪽을 보느냐? 가만히 있으면 왜 가만히 있느냐? 처신하기 어렵게 만든다.

 

사표를 가져온 장로님은 없었고 다른 장로님은 연세가 많으시고 증축위원장이시기 때문에 양보하라고 했는데 서운하게 생각하신 것이다. 장로님은 자기가 떠나야 목사님 마음 편하게 목회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용히 교회를 떠나겠다고 말씀하셨다. 그 장로님은 전부터 나와 많은 일에서 부딪쳤다. 나는 재정을 후하게 사용하여 나누려 하고 장로님은 재정을 꼼꼼히 챙기고 아끼시기 때문에 재정을 지출할 때 마찰이 일어날 경우가 많았다.

 

나는 교회를 사임하겠다는 장로님에게 이런 말씀을 드렸다. “장로님! 저는 목사와 장로는 부부라고 생각합니다. 목사가 성도의 아버지 역할을 한다면 장로는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합니다. 부부가 싸운다고 헤어지면 세상에 안 헤엊ㄹ 부부가 어디 있겠습니까? 나는 장로님을 아주 잘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재정 쓰기를 좋아하는데 장로님까지 그러면 우리 교회 재정은 바닥납니다. 또한 장로님은 재정 쓰기를 좋아하고 제가 재정을 못 쓰게 하면 제가 인심을 잃어서 어떻게 목회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장로님은 재정을 아끼려고 하기 때문에 성도들에게 인심을 잃고 나는 쓰려고 하기 때문에 인심을 얻어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장로님과 의견 충돌이 있다 해서 한 번도 미워한 적 없고 장로님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좋은 장로님 만난 것을 하나님께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 “개척한 후 이 개월 되던 때 등록하셔서 장로가 되기까지 얼마나 수고를 많이 하셨습니까? 저는 장로님의 봉사 덕분에 개척 교회 하면서 선풍기 한번 달아본 적 없고 난로 한 번 갈아본 적 없습니다. 장로님 도움으로 얼마나 편하게 개척했는지 모릅니다. 장로님 도움으로 얼마나 편하게 개척했는지 모릅니다. 나는 장로님의 은혜 잊지 않고 장로님을 끝까지 사랑할 것입니다. 장로님께서 제가 정 미우면 사임하셔도 할 수 없지만 저는 끝까지 사랑할 것입니다.” 그러나 장로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이 저를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당연하지요! 장로님은 알았다고 하면서 그만두겠다는 말을 철회했고 저는 장로님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