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산의 1% 성시화 사용 사실 아냐"
    2004년 이후 종교편향 논란에 시달렸던 정장식 전 포항시장 마침내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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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일각에
'종교편향'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최근 김신 대법관 후보자(부산 삼일교회 장로)는 재판 중 기도를 하고 종교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종교편향'과 함께 대법관 후보자의 자격 논란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특히 불교계에서는 기독교 인사를 대상으로 '종교편향' 논란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중요한 사실은 무분별한 '종교편향' 주장으로 인한 기독교 인사의 피해 사례는 어제, 오늘의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장식 전 포항시장(대구대 석좌교수, 포항중앙교회 장로). 불교계는 정 전 시장이 임기시절 포항시 재정 1%를 선교비로 사용하겠다고 했다는 억측주장으로 공식사과와 홀리클럽 탈퇴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하고 범불교도대회를 개최하는 등 정 전 시장의 '종교편향'인사 논란을 증폭시켰다.

정장식 전 시장은 포항시장 임기 시절 당시 한국홀리클럽의 회원이었으며, 20045월 포항시성시화운동본부와 포항시기독교연합회가 개최한 세계성시화대회의 명예준비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정장식 전 시장의 '종교편향' 논란의 발단은 당시 세계성시화대회를 준비했던 대회 관련 실무자가 세계성시화대회를 통해 불우한 이웃을 돕고자 시의 재정과 교회, 개인의 수입에서 1%를 모금한다는 계획안을 홀리클럽 한국본부 홈페이지에 게재한 데서 시작됐다.

이는 타 도시 성시화운동 관계자가 포항에서 논의된 세계성시화대회 회의자료를 포항성시화운동본부의 허락없이 임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것. 불교계에서는 이러한 자료를 입수해 '정 시장이 시 재정의 1%를 성시화 예산으로 사용하려고 한다'는 주장과 함께 정 전 시장의 홀리클럽 활동을 문제로 삼고 성시화운동의 정체성 까지 걸고 넘어졌다.

정장식 전 시장은 당시 성명서 발표를 통해 "시 재정의 1%를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이에 대한 제안과 토의과정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현실적으로 아무리 적은 돈이라고 할지라도 시 예산으로 특정종교를 지원하는 것은 어떤 명목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 대회를 위한 성안과정에 전혀 참여하지 않은 본인이 나중 그 사실을 알고 경악해마지 않았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당시 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세계성시화대회 후 1,650만원을 포항시에 극빈 시민을 위한 구호 기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또한, 성시화운동에 참여해 공직자 윤리 강령을 어겼다는 불교계의 주장에 대해 정 전 시장은 "성시화운동은 한 도시를 막무가내 식으로 기독교화 하는 운동이 아니라 모든 종교가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듯이 한 도시를 보다 도덕적으로 깨끗한 도시, 범죄율이 낮아지는 도시, 정직한 도시, 질서를 지키는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신문화 운동"이라며 참여에 있어 문제가 없음을 밝혔다.

포항 기독교 단체들도 "포항시장이 세계성시화운동대회의 명예위원장이 된 것은 보편적으로 국제적 행사에서도 그 도시의 기관장이 명예직을 가지는 것이 상례"라며 "공직자로서의 의무를 위반한 일이 없다"고 천명했다.

이러한 정장식 전 시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포항시장이 시 재정을 성시화에 쓰겠다'는 식의 억측주장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갔다. 결국 이러한 '종교편향'논란은 정 전 시장에게 경북도지사와 국회의원 선거 출마에 있어서 낙선이라는 아픔을 가져다 주었다.

정 전 시장의 경북도지사 출마와 관련해 낙선운동을 벌인 불교계에 대해 한 불교 인사는 "이미 사과와 화해로 종결된 2004년 범불교 사태와 관련해 또 다시 특정 지방선거 후보를 겨냥, 논란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회적 혼란의 지역 갈등만 조장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2004년 당시 포항시장의 종교편향이 지나치다는 기사가 쏟아지고 불교계는 공식사과와 단식농성을 통해 정장식 시장의 퇴진을 외치며 2만 여명이 모여 범불교대회를 개최했다"며 당시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떠올렸다.

결국, '시 예산 1%를 선교비로 사용하려 했다는 인사'라는 꼬리표는 주홍글씨가 되어 정 전 시장을 따라붙었다. 두 차례 도지사 선거 출마와 지난 4.11 19대 국회의원 선거공천에서 포항지역 불교계의 공격으로 인해 낙천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사촌 형이 불교 사찰의 주지라고 밝힌 정 전 시장은 "선출직 포항시장이었던 공인으로서 시민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지금이라도 백번 사죄하겠다. 하지만 "(불교계가)사실을 왜곡해 나를 공격한 것"이라며 다시는 자신처럼 억울한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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