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와 목사는 품격을 지켜야


 새에덴 소강석 목사1.jpg지난 월요일 낮에는 이슬비가 내리더니 저녁에는 갑작스럽게 눈바람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눈이 오면 무조건 산행을 하는 습관이 있거든요. 산에 가니까 역시 길에는 쌓이지 않았던 눈이 고스란히 하얗게 쌓여 있었습니다. 벤치에도 눈이 하얗게 쌓여 있었는데, 앉아 보고 싶었지만 눈이 쌓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앉지를 못하고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습니다. 교회 뒷산만 잠시 갈까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서 죽현산까지 올라갔습니다. 죽현산에 올라가니까 눈이 더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나무들마다 하얀 눈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 이것 역시 하나님의 솜씨요 걸작품이 아니겠는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요즘 목사님 설교가 굉장히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곳저곳에서 기사를 많이 썼더라구요. 목사님 설교를 기자들까지 많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인문신답시리즈를 주제로 전도서 강해를 하면서 해당 구절을 그대로 설명하고 우리의 현실과 삶에 적용했을 뿐입니다. 저는 먼저 누구든지 사람이 살면서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공손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지혜자라고 하였습니다. “주권자가 네게 분을 일으키거든 너는 네 자리를 떠나지 말라 공손함이 큰 허물을 용서받게 하느니라”(10:4) 또한 주권자의 허물은 백성에게 재난을 가져온다고 했습니다. “내가 해 아래에서 한 가지 재난을 보았노니 곧 주권자에게서 나오는 허물이라”(10:5)

 

그리고 연이어서 또 함정을 파는 자는 자기가 빠지게 되고 담을 허는 자는 뱀에 물리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면서 절대로 남을 넘어뜨리기 위해 함정을 파거나 덫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에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10:8) 그러므로 지혜자는 언제나 사람을 살리고 덕을 세우며 은혜로운 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이 대목으로 통화녹음을 하여 오용하거나 몰카 촬영을 하여 유튜브에 올리는 것은 성도들이나 목사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항상 조심하며 덕을 세우고 은혜로운 말을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4:29) 당연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그렇게 파장이 클지는 저도 몰랐습니다.

 

어느 기자는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건 목사님의 잘못이 아니죠. 목사님은 분명히 설교를 잘하신 것입니다. 목사님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겠죠. 우회적으로 시그널을 준 것이지만 어쩌면 목사님의 지혜는 대단했습니다.” 우리 교회 성도인 정치평론가 최진 박사도 동일한 견해를 전해 주셨습니다. “목사님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그만큼 목사님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셈이죠. 사실은 자연스럽게 터치하고 적용한 설교였는데요. 하지만 영향력이 커진만큼 더 성경적 가치와 복음의 진리를 잘 전해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기자들은 대단합니다.

 

자연스러운 이야기도 빅 이슈화를 시키니까요. 물론 기사가 부정적으로 실린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저의 설교를 시청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흐트러지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사는 때로는 제사장적 위로의 설교도 해야 되지만 때로는 선지자적 견책의 설교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저는 절대로 이념에 치우치거나 어떤 편파적 성향을 가지고 설교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언제나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전하는 설교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 본문으로 다시 설교를 한다 하더라도 지난번과 같은 현실적 삶의 적용을 피해 가지 않을 것입니다. 성도는 성도답게 살고 목회자 역시 품격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죠. 우리 모두 성경적 가치와 진리를 지키며 품격 있는 삶을 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