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성탄절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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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복된 성탄절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죄많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인간의 몸을 입고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리신 구원의 선물이며 성탄절은 이를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이야말로 땅에 사는 모든 인류 모든 족속에게 하나님이 내리신 최고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세상에 속한 온갖 질고와 시련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들려오는 기아와 질병, 테러와 전쟁, 반인륜적 범죄, 경제적 불평등의 굴레에서 인류는 여전히 자유로울 없습니다. 인류의 희망과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탄생이 부자들의 놀이문화로 전락하고 그늘에서 들리는 절규에는 귀를 막고 있는 것이 오늘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우리 모두에게 비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낮은 데로 임하신 하나님은 자기의 모든 것을 비워가며 나를 선택하셨습니다. 당신의 목숨을 비워 나를 살리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금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권력을 누리며 호의호식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합니다. 오히려, 자기를 비워 가난하게 되며, 가진 것을 나눠 구제에 힘쓰고, 겸손하게 이웃을 섬기는 것이 참된 성탄절의 의미입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조롱을 당하고 비판의 대상으로 전락한 많은 이유 중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서 나누는 데는 인색하다는 평가에 기울여야 합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온 기독교적 구제와 봉사의 정신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항변하기 전에 우리 자신이 먼저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정신을 바르게 실천했는지 반성하고 뒤돌아봐야 때입니다.

 

교회가 이웃과 지역사회를 섬기는 일을 많이 하고 있음에도 비판적인 평가가 끊이지 않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주님의 모습을 닮기보다 자기들만의 축제를 위한 생색내기라고 보는 일부의 시선과 질책까지라도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성직자들은 일반 성도들보다 더욱 엄격한 잣대로 평가될 있는 위치에 있음을 스스로 자각하고 더욱 조심해야 것입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모든 것을 드려 사랑을 나눌 비로소 그들의 마음이 열리고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게 것입니다.

 

성탄절은 이제 기독교인들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친숙한 절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탄절만큼 예수님이 땅에 탄생하신 뜻과 목적이 아무 거리낌 없이 훼손되고 왜곡되는 날도 없을 것입니다. 거리 곳곳에 울려 퍼지는 캐럴과 화려한 성탄트리로 치장된 이날은 사람들의 축제일이 아닌, 하나님이 많은 인간을 위해 생명의 구원을 선포하신 날이라는 것을 기독교인들부터 바르게 인식하고 절제해야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주님이 2 우리에게 오셨던 그날처럼 여전히 죄악과 대립, 갈등에 둘러쌓여 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오늘 우리 사회에는 화해와 위로, 치유의 따뜻한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작은 자들, 병들고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을 가슴으로 품고 가진 것을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임을 깨닫는 복된 성탄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2014. 12. 2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