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정화의 길과 조명의 길

청교도사도영성 신학원 아카데미 총장 홍항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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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명

조명은 철저한 자기 포기와 초탈에 의한 영혼의 정화와 순수화의 실현의 결과로 얻어지는 우리의 자아 또는 영혼의 밝아짐이다. 이 영혼의 밝아짐은 영혼의 조명’(照明) 또는 각성’(enlightenment)의 실현을 의미한다. 성경적으로 표현하자면 영적 조명은 우리의 영의 눈이 크게 열리고 환하게 밝아짐을 의미한다. 이것은 마치 욥이 고난의 최후 단계에서 영의 눈이 열려 절대자 하나님을 직접 보는 것을 체험한 것과 같이, 우리의 폐쇄된 자아와 미천한 이성(지성)이 절대자 하나님 앞에서 완전히 깨져 버리고, 신비 지극한 하나님의 실재와 창조 세계의 모든 비밀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하나님의 지혜와 영적 통찰력을 획득하게 됨을 의미한다.

 

영혼 정화의 길조명의 길과의 차이를 간단히 말하면, 이 두 개의 길은 마음의 깨끗함을 지키는 데는 같은 목적을 가지지만 정화의 길을 걷는 사람은 다만 소극적 방법에 의해 죄와 그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싸우는 데 반해, ‘조명의 길을 걷는 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덕을 모방하여 이것을 실행하면서 악과 싸우고 마음을 한층 아름답게 꾸미는 적극적 방법을 취한다. 조명의 길을 걷는 자는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고행하면서 한층 더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주님을 본받으려 하고, 성령의 지도 밑에서 내적 기도를 실행한다.

 

내적 기도는 진리의 말씀을 따스한 사랑의 감정으로 맛보며 주님과 친교하고 항상 주님 곁에서 한층 더 깊이 주를 사랑하고 찬미하고 싶다는 세찬 소원을 가진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는 부정적인 자기 제어로서의 훈련이 아니라 자기의 삶을 그리스도의 삶에 적극적으로 적응해 가는 과정이다.

 

3) 일치

그리스도인의 신앙생활’, 영성생활의 최고 단계는 우리의 영혼이 하나님 또는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과 온전한 합일과 조화 일치가 실현되는 삶의 단계이다. 이것은 우리 속에 있는 하나님 형상의 온전한 회복을 의미하며, 우리의 생명과 존재가 신적 생명과 사랑으로 채워지는 신성화’(divinization)의 실현을 의미한다. ‘헨리 수소’(Henry Suso)는 우리의 영혼과 하나님의 영적 생명과의 연합과 일치의 단계를 신적 동반 관계’(divine companionship)라고 말했고, ‘아빌라의 테레사’(Saint Teresa of Avila)하나님과의 영적 혼인 관계의 실현이라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