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저 쉬운목회 2장 작은 목회

물량주의 침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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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어떤 사람이 타국에 갈제 그 종들을 불러 자기 소유를 맡김과 같으니 15 각각 그 재능대로 하나에게는 금 다섯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두 달란트를, 하나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고 떠났더니 16 다섯 달란트 받은 자는 바로 가서 그것으로 장사하여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17 두 달란트를 받은 자도 그같이 하여 또 두 달란트를 남겼으되 18 한 달란트 받은 자는 가서 땅을 파고 그 주인의 돈을 감추어 두었더니”(25:14~18).

 

많은 분이 나를 보고 목회에 성공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 보기에 눈에 보이는 성공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와 둘이 개척하여 40년 동안 목회하고 원로 목사로 은혜 가운데 은퇴했다. 개척부터 은퇴할 때까지 단 한 번의 분쟁이나 다툼이 없었다. 그리고 교회는 개척부터 40년 동안 주일 학교까지 약 만 삼천 명이 등록했다.

 

2009년 입당한 성전은 건평 삼천사백 평으로 좋은 자리에 최고의 시설을 갖췄다. 특히 체육관이 있어 농구 배구 족구 배드맨턴 탁구 경기를 할 수 있으며 각종 문화 시설과 본당에 뮤지컬까지 공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그러나 나는 목회 성공했다는 말을 들을 때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물량주의적 가치 판단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물량주의는 세상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 목회자들의 관심은 어디에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많이 모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크게 지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까?” 목회자들이 모이면 서로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교인은 몇 명 모입니까? 교회 건물은 몇 평입니까? 1년 예산은 얼마나 되고, 사례는 얼마나 받습니까? 무슨 차를 다니십니까?” 등이다.

 

문제는 물량주의 가치관이 교회 지도자들에게까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우리 노회 장로님과 대화하는 가운데 노회 목사님에 대해 비판하는 소리를 들었다. “목사님, 아무개 목사님 분수를 너무 모르시는 것 같아요. 교인도 몇 명 안 보이는데 노회에서 발언은 제일 많이 해요. 자기 교회 목회도 잘 못 하면서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요? 노회 일할 시간 있으면 목회나 잘할 것이지, 노회 상납금은 쥐꼬리마큼 내면서 노회 돈을 제일 많이 쓰려고 해요. 노회 상남금 많이 내는 목사님은 가만히 있는데 뭐 잘났다고 발언을 많이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 장로님은 나를 생각해서 그런 말씀 하신 것을 안다. 나는 노회에서 상납금을 제일 많이 내지만 거의 발언하지 않기 때문이다. 장로님 말씀이 그럴듯하게 들린다. 교회도 부흥시키지 못하면서 무슨 노회 일을 하느냐? 그러나 그 장로님 마음에 물량주의적 가치관이 가득 들어 있다. 목회 성공의 기준을 몇 명 모이는지, 얼마나 많이 소유했는지에 두고 있다.

 

장로님께 말씀드렸다. “존경하는 장로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니 민망합니다. 열 명 모이든지, 백 명 모이든지 천 명 모이던지 하나님 뜻대로 목회하는 목회자가 성공한 목회자가 아닐까요? 몇 명이 모이던지 한 생명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며 묵묵히 목회하시는 목회자가 성공한 목회자가 아닐까요? 마지막 날 주님 앞에 설 때 누가 칭찬 듣고 누가 책망을 듣게 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큰 교회 목사나 작은 교회 목사나 이름 없는 목사나 똑같이 존경하고 섬기는 장로님들이 훌륭한 장로 아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장로님들까지 그렇게 평가하시면 작은 교회 목사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입니까? 장로님, 앞으로 목사를 판단할 때 세상 물량주의적 가치 판단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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