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517)... 폭염 후폭풍

폭염 식중독과 콜레라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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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초까지 낮에는 폭염(暴炎)으로 그리고 밤에는 열대야(熱帶夜) 혹독한 낮과 밤을 보내야 했다. 기상청(氣象廳) 따르면 지난 8 1일부터 25일까지의 전국 평균기온은 28, 평균 최고기온은 33.6도로 나타났다. 금년 8 폭염은 기상관측(氣象觀測) 처음 시작된 1907 10 이후 서울 기준으로 108 만에 가장 혹독하였다. 안전연구원은 2020년을 폭염 지옥으로 예상했으나, 4 먼저 여름이 현실화됐다.

 

서울의 최고기온은 평균 섭씨 34.5도로 측정되어 역대 가장 더운 해였던 1994 8 기록(32.9) 넘어섰다. 또한 1981-2010년까지 30 평균보다 섭씨 4.3 높은 수치다. 처서(處暑, 8 23) 지나고 26일부터 가을바람이 불고 맑고 푸른 하늘을 있었다. 오묘한 자연의 기후변화로 가시(可視)거리도 20km 달했다.

 

올해 폭염 지옥으로 인하여 온열 질환자가 폭증하고 감염병 환자도 급증했다. 지난 1994 폭염으로 심혈관계호흡기계 질환 등을 앓던 사람을 포함한 경우 전국적으로 3384명이 숨졌으며, 올해도 이에 버금가는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폭염으로 폐사한 , 오리, 돼지 가축도 400 마리를 넘겼으며, 전국 양식장에서 폐사한 어패류는 643 마리로 집계됐다. 농촌의 과일과 채소 농작물 폐해도 컸다.

 

또한 폭염 폭풍으로 집단급식소 식중독(食中毒food poisoning) 환자가 급증하였으며, 콜레라(cholera) 환자도 발생했다. 우리나라 식품위생법에 따르면 식중독이란 식품의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毒素) 의해 발생한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 식품 또는 물의 섭취에 의해 발생되었거나 발생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微生物)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化學物質)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하고,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한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는 노로 바이러스와 로티 바이러스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는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곰팡이류) 자연독과 인공 화합물이 있다. 식중독은 살모넬라, 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 등에 의한 것이 많다.

 

식중독균이 폭증하여 생기는 집단 식중독의 주요 원인으로 폭염을 꼽는다. 섭씨 36 무더위에 식재료가 3시간만 노출되어도 황색포도상구균이 식중독을 일으키는 규모로 증식한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의하면 섭씨 36 상황에서 포도상구균 2630마리는 1시간 뒤에는 9300마리, 2시간 뒤엔 52000마리로, 그리고 3시간 뒤에는 37만마리로 늘어난다. 식중독균이 10만마리를 넘기면 식중독을 일으킬 있다.

 

섭취한 음식물에 독소나 세균이 섞여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독소가 소환관의 상부에 있으면 구토를, 하부에 있는 경우에는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시킨다. 세균이 ()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서 발생하는 식중독은 구토, 설사와 같은 소회기 증상과 함께 전신에 열까지 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일부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는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식중독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電解質)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하여 수액을 공급하여야 한다.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이온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탈수(脫水) 너무 심하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없는 경우에는 병원에서 정맥으로 수액공급이 필요하다. 혈변(血便)이나 발열(發熱) 심한 경우에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투여할 있다.

 

식중독균 대부분은 섭씨 4도에서 60 사이 온도에서 증식하며, 섭씨 35-36 내외에서 번식 속도가 가장 빠르다. 따라서 여름철에 세균성 식중독의 위험이 가장 높다. 음식을 조리 또는 보관할 , 뜨거운 음식은 섭씨 60 이상으로, 음식은 섭씨 4 이하로 보관하면 세균의 증식을 방지할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한 3 원칙은 손씻기, 끓여먹기, 익혀먹기 등이다. 손은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하며, 물은 끓여 마시고, 그리고 음식물은 익혀먹어야 한다. 그리고 주방 모든 곳을 청결히 유지하고 조리대, 도마, , 행주 등의 청결에 특히 주의한다. 생선을 손질할 때는 아가미, 내장 등을 제거한 흐르는 수돗물에 깨끗이 씻어 끓여 먹는다.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는다 등을 준수하여야 한다.

 

후진국형 감염병으로 불리는 콜레라(cholera) 우리나라에서는 2001 이후에는 해외에서 감염돼 입국하는 경우는 있었으나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없었다. 그러나 15 만에 국내에서 콜레라 환자가 3명이 발생하여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경상남도 거제 지역에서 해산물을 섭취한 3명이 콜레라에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환자 3명에서 분리된 콜레라균(Vibrio cholerae) 유전자지문(PFGE) 분석결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되어, 같은 오염원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지역 해수(海水)검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정확한 원인을 밝혀낼 방침이다.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예년보다 6 정도 치솟아 콜레라균 번식이 왕성한 것으로 추정한다.

 

콜레라는 콜레라균에 오염된 어패류 식품이나 오염된 지하수와 같은 음용수 섭취에 의해 발생한다. 또한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과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있다. 콜레라 잠복기는 보통 2-3일이며, 특징적인 증상은 복통(腹痛) 동반하지 않는 쌀뜨물 같은 설사를 한다. 중증 콜레라의 경우 4-12시간에 쇼크에 빠지고 18시간-수일 내에 사망할 있다. 이에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은 50% 이상이지만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면 사망률은 1%미만이다.

 

콜레라를 예방하려면 반드시 물은 끓여서 마시며, 음식물은 익혀서 먹어야 한다. 음식물 취급전과 배변 뒤에는 손을 30 이상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올바른 씻기 6단계는 1)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질러 준다. 2)손등과 손바닥을 마주대고 문질러 준다. 3)손바닥을 마주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준다. 4)손가락을 마주잡고 문질러 준다. 5)엄지손가락을 다른 손바닥으로 돌려주며 문질러 준다. 6)손바닥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하게 한다.

 

지금부터 70 전인 1946 초여름에 부산에서 시작된 콜레라가 전국으로 퍼져 6130명이 걸렸으며, 절반이 넘는 3300 명이 사망했다. 당시 호랑이가 물어뜯는 고통스러운 병이라는 의미로 호열자(虎列刺)라고 불렀던 콜레라는 그리스어로 담즙(膽汁) 흐른다 뜻으로 설사로 인하여 탈수(脫水) 너무 심해 피부가 담즙처럼 흑황색을 띤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콜레라에 대한 언급이 처음 나온 것은 16세기 포르투갈 탐험가의 인도의 전설이다. 인도 캘리컷에 주둔했던 군인들이 심한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 풍토병(風土病)으로 2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18세기 이후 콜레라는 세계로 번져서 일곱 차례 대유행에서 수백만 목숨을 앗아갔다.

 

1854 런던에 콜레라가 유행해 하루에 200 명씩 죽었다. 영국의 의사 스노(John Snow, 1813-1858) 콜레라 사망자를 지도에 표시한 결과 콜레라가 브로드 지역에 집중해 발생했으며, 같은 펌프를 사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그는 콜레라가 오염된 물로 전파된다고 런던 의회에 보고했으며, 해당 펌프 사용을 중단하자 콜레라도 사라졌다. 당시 사람들은 콜레라는 나쁜 공기 의한 전염병이라고 생각했다.

 

올여름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시원한 극장을 찾은 사람들이 늘어나 6-8 달간 관객 수는 7320만명으로 집계됐다. 우리 부부도 무더위를 피해 우리 인근 월드컵경기장내 CGV영화관을 찾았다. 지난 8월에 덕혜옹주(德惠翁主), 인천상륙작전(仁川上陸作戰),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 등을 관람하면서 피서를 했다. 영화 관람료는 경로우대권으로 1인당 4천원씩 지불했다.

 

필자는 대구에서 국민학교(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할 당시 625전쟁이 발발하여 전쟁의 참상을 직접 경험했다. 이에 이재한 감독 작품인 인천상륙작전 1950년대를 회고하면서 관람했다. 영화 인천상륙작전(Operation Chromite) 북한의 625남침전쟁(Korean War)으로 불과 사흘 만에 서울 함락, 만에 낙동강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지역을 북한 공산군에게 빼앗겼다.

 

당시 UN 총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 1880-1964) 장군은 성공할 확률이 5000:1이기에 모두가 불가능에 가까운 작전이라고 주장할 있다 신념으로 인천상륙작전을 실행했다. UN군이 상륙작전을 감행할 우리나라의 정보부대가 혁혁한 역할을 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북 첩보작전 X-RAY 투입된 해군 첩보부대 대위 장학수(이정재役) 그의 부대원들은 UN 인천상륙 함대를 유도하는 위험천만한 임무를 성공한다.

 

맥아더 장군(리암 니슨役) 상륙작전부대로서 해병과 보병 각각 1 사단을 편성하고 한국군을 각각 1 연대씩 배속시켰다. 7보병사단은 8,600명의 카투사 병력을 포함하고 있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한국군 총병력은 13,000명에 이르렀다. 9 15 새벽부터 개시한 상륙작전에서 UN군은 2,000명밖에 되지 않은 북한군을 쉽게 제압하고 인천을 탈환하는 성공했다.

 

3 후부터 UN군은 김포와 영등포 방향으로 진출하여 9 28일에 서울을 완전히 탈환하는 성공했다. 인천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남쪽의 낙동강 전선에서도 국군과 UN군은 9 23일에 전선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인천상륙작전 개시 보름 만에 국군과 UN군은 38도선 이남을 모두 회복했다. 만약 인천상륙작전이 실패했다면 우리나라는 공산치하에 들어갔을 수도 있었다. 이에 맥아더 장군은 한국의 구세주라고 평가받을 만하다.

 

1950 625전쟁이 발발하자 트루먼 정부는 즉시 UN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참전을 결정했다. 맥아더 장군은 UN 최고사령관으로 부임하여 인천상륙작전을 지휘하였다. 하지만 중공군과 전면전을 두고 당시 해리 트루먼(Harry S. Truman, 1884-1972) 미국 대통령(33) 갈등을 빚어 해임되었다.

 

맥아더 장군은 1951 4 19 미국 하원 합동회의에서 행한 유명한 고별 연설문의 마지막 문단에서 노병(老兵) 결코 죽지 않는다(Old soldiers never die). 다만 사라질 뿐이다(They just fade away).라는 말을 남겼다. 사라진 老兵 맥아더 장군께 敬意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