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松 건강칼럼 "치매와 쓸쓸한 生日"

신격호(辛格浩) 치매()

박명윤(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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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LOTTE)그룹 창업자인 신격호(辛格浩) 총괄회장이 지난달 3 94 생일을 맞았으나 어느 때보다쓸쓸한 생일 보냈다고 한다. 총괄회장은 현재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 집무실 거처에 머물며 장남(신동주) 보필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집안사정을 보면서 漢字成語 家和萬事成 떠오른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 대를 이루어 쓰이는 말로서 집안이 화목하려면 여유와 웃음이 있어야 한다. 예로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며,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중시되고 있다. 대학(大學)에서 격물(格物)치지(致知성의(誠意)정심(正心)수신(修身)제가(齊家)치국(治國)평천하(平天下) 8조목으로 삼아 집안의 다스림을 강조했다.

 

신격호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은 비리 혐의로 지난 7월에 구속된 상태이고, 차남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달 검찰 비자금 수사 결과에 대한 대국민 사과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아직 귀국하지 않았다. 신격호의 사실혼 관계인미스 롯데출신 서미경과 그의 딸은 검찰이 거액의 탈세 재판을 위해 강제 입국을 했고, 또한 신격호는 신동주, 신동빈 아들과 함께 배임(背任)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신격호(일본어명 重光 武雄) 일제강점기 1921 11 3 경상남도 울산군 삼남면 둔기리 농가에서 父親 신진수, 母親 김필순의 5 5 가운데 맏이로 태어났다. 1940 부산공립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에 가서 와세다(早稻田)대학 화학공학과에 입학하여 1944년에 졸업했다. 잠시 귀국하여 () 돌보는 일을 하다가, 돈을 작정으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1948년부터 사업을 시작하여 주식회사 롯데를 설립하였다. 일본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이 이었다. 그러나 이때는 전쟁 직후 배고픔이 먼저였던 시대였기에 주전부리에 불과한 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들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일본 내에서 풍선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성공하게 되었다. 1959 롯데 상사, 61 롯데 부동산, 67 롯데아도, 68 롯데 물산, 주식회사 훼밀리 상업, 유통업으로 일본의 10 재벌이 되었다.

 

일본에서 계속 기업 활동을 하여 유통업 외에도 다른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으며, 1969년에는 야구 구단(롯데 오리온스) 보유했다. 1972 롯데리아, 78 롯데 리스, 71 롯데전자, 85 롯데 데이터 센터, 87 롯데 엔지니어링을 설립하는 사업을 확장했다.

 

1966 이후에는 사업을 한국으로 확장하여 그해 롯데알루미늄을, 67년에 롯데제과를 설립하였다. 1973년에 호텔 롯데, 롯데 전자, 롯데 기공을 설립했으며, 74년에는 롯데 산업, 롯데 상사, 롯데 칠성음료 등을 설립했다. 1975 롯데 자이언츠, 78 롯데 삼강, 롯데건설, 롯데 , 롯데 우유, 1979 롯데 쇼핑, 80 한국 후지필름, 82 롯데 캐논, 대홍기획 등을 설립했다.

 

신격호는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에는 일본에 머물며 그룹을 경영했기 때문에 대한해협의 경영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는 산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무국화장 등을 수훈했다. 2006 포브스() 신격호 회장 일가의 재산을 45 달러, 세계 136위로 발표했다.

 

롯데가() 유난히 형제간 다툼이 심해 신격호는 비운(悲運) 빅브라더(big brother) 불리기도 했다. 또한 자식(장남과 차남)간에도 회사 경영권 분쟁이 심해 법정에서 다투고 있다. 신격호의 배우자 노순화(盧順和, 1951 사망) 사이에 (辛英子, 1942년생) 있으며, 둘째 부인인 일본인(重光 初子) 사이에 장남(辛東主, 1954년생) 차남(辛東彬, 1955년생), 그리고 셋째 부인 서미경(徐美敬, 1972 미스 롯데) 사이에 (신유미, 1983년생)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8 31 법원으로부터 정신건강 문제로 후견인(법정대리인) 필요하다는 결정을 받았다. 서울가정법원 김성우 판사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광회장이 정상적으로 사무를 없다고 판단해 한정 후견개시 결정을 내렸다. 신격호 회장의 후견인으로 사단법인 선임됐다.

 

사단법인 법무법인 공익 활동을 위해 설립한 것으로 이태운 서울고법원장이 대표를 맡고 있다. 법원 결정이 최종 확정되면 총괄회장의 법률적 의사 결정은 이태운 대표가 사실상 대신하게 된다. 그러나 총괄회장 측이 법원 결정에 불복해 항고하겠다고 밝혀 아직 상급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다.

 

이번 사건은 2015 12 신격호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가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개시를 법원에 신청하면서 불거졌다. 서울가정법원 김성우 판사는 총괄회장의 진료기록 등을 검토한 끝에 결정을 내린 것이다. 다만 성년 후견대신 한정 후견결정을 내렸다. 한정 후견은 법원이 정해주는 범위 안에서 총괄회장을 대신해 사무를 처리하는 것이다. 이에 이태운 대표가 대리할 있는 사무의 범위는 부동산 처분, 재산 관리, 소송 진행 등이다.

 

김성우 판사는 후견 결정 이유와 관련하여 신격호 총괄회장이 2010년부터 여러 차례 기억력 장애 등을 호소해 왔고 무렵부터 아리셉트(Aricept) 에이페질(Apezil) 등과 같은 치매(癡呆)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한 등이 인정된다 했으며, 총괄회장이 법원 심문 과정에서 인식 능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된 것으로 보이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덧붙였다. 현재 총괄회장 자녀들 사이에서 신상 보호 재산 관리를 둘러싸고 극심한 갈등이 계속되고 있어서 어느 한쪽에 후견인을 맡긴다면 분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전문가를 후견인으로 선정한 이라고 밝혔다.

 

치매진단과 관련하여 서울고등법원은 한의사(韓醫師) 의료기 뇌파계 사용해 치매를 진단할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고법 행정2(이균용 부장판사) 한의사 A씨가 보건복지부를 상대로 한의사 면허자격 정지처분 취소 소송에서 의료기기가 계속 발전하고 사용도 보편화하는 추세이고 용도와 원리가 한의학적 원리와 접목된 의료기기는 한의학에도 허용할 필요성이 있다 복지부의 면허정지 처분을 취소하라 지난 8 26 판결했다.

 

한의사 A씨는 2010 9-12 자신이 운영하던 한의원에서 뇌파계를 치매와 파킨슨병 진단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복지부로부터 2012 4 면허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뇌파계(腦波計, electro-encephalograph) 두피에 전극을 부착해 뇌의 전기적인 활동 신호를 기록하는 장치이다. 대뇌 피질에서 발생하는 전압파인 뇌파를 검출해 증폭기록하는 의료기기이며, 뇌종양간질 등을 진단하거나 뇌를 연구하는 주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 인간의 행동과 감각을 총괄하는 대뇌(大腦)지도 완성되어 치매 연구에 획기적인 길이 열렸다. 대뇌의 부분인 대뇌피질에서 인간의 행동, 감각, 의사결정 등이 이뤄지며, 알츠하이머(치매), 파킨슨병, 뇌졸중 뇌와 관련된 질병은 대부분 대뇌피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지도가 중요한 연구 도구가 된다. 현재까지 과학자들은 대뇌피질의 아래쪽 영역은 청각(聽覺) 관련돼 있고, 앞쪽 영역은 시각(視覺)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만 파악했다.

 

그러나 금번 미국 워싱턴대학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공동 연구진은 자기공명영상(MRI)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 장치로 210명의 대뇌피질(大腦皮質) 살펴 기능지도를 만들고, 담당하는 기능별로 180개의 영역을 구분해 내는 성공했다고 지난 7 20 밝혔다. fMRI 사람이 자극을 받을 뇌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되는지를 보여주는 장비이다. 연구팀은 지도가 대뇌피질 기능의 97% 가량을 파악한 것으로 추정했다.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 치매 원인의 70% 차지하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1907 독일의 정신과의사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박사에 의해 최초로 보고 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최근 일에 대한 기억력에서 문제를 보이다가 진행하면서 언어기능이나 판단력 다른 여러 인지기능의 이상을 동반하게 되다가 결국에는 모든 일상생활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Four A 이야기되는 증상들, Amnesia(기억상실증), Agnosia(실인증), Apraxia(실행증), Aphasia(실어증) 등이 주로 나타나며 서서히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밖에 우울증, 초조감, 난폭, 저속한 언어와 성적 행위 등이 행동장애로 나타난다. 치매 말기에는 간질발작, 무동증, 무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환자가 움직이기 힘들어지면서 감염(感染)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기억상실증(記憶喪失症) 처음에는 주로 최근에 있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하나 나중에는 옛날 일도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 실인증(失認症) 주위 사람들이나 물건들의 용도를 인지하는 기능의 장애로 열쇠를 어디에 사용하는지 모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실행증(失行症) 운동신경 장애로 근육의 마비나 허약감 없이 운동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손에 힘도 감각도 정상인데 수저질을 잘하지 못하는 증상 등으로 나타난다. 실어증(失語症) 친숙한 물건이나, , 신체의 일부분에 대한 이름을 대지 못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물질은 베타아밀로이드(beta amyloid)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tau protein) 밝혀져 있다. 베타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가 발병하기 20 전부터 뇌에 쌓이기 시작하는 독성 단백질이다. 베타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타우를 변성시키면 신경세포가 위축되고 기억과 학습에 문제가 생긴다. 단백질 간의 연결고리에서 가장 정확하고 효율적인 타깃을 찾아내는 것이 관건이다.

 

20 전만 해도 알츠하이머병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시작단계에 불과했으나, 최근 세계 각국이 치매를 비롯한 질환을 극복하고자 대규모 연구 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알츠하이머병 연구 권위자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생화학(生化學)교실 묵인희 교수를 꼽는다. 미국 애리조나대학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박사후과정부터 알츠하이머병 연구를 시작하여 20 년간 알츠하이머병 진단과 치료법을 실용화하는데 매진해왔다.

 

교수는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조절하는 물질을 세계 최초로 규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또한 혈액을 통해 체내의 베타아밀로이드를 감지하는 치매 조기 진단법도 고안했다. 교수는 치매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개발해 다국적 제약기업에 이전한 적도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임상 최종 단계에 접어든 신약만 스무 정도이며, 증상을 지연시키는 정도가 아니라 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일본은 운전면허 적성검사에 앞서 필수적으로 치매여부를 확인하며, 운전하는 건강상 문제가 없다 의사가 보증을 해야만 면허를 갱신해 준다. 75 이상은 기억력과 판단력 인지(認知) 기능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편 우리나라는 치매 초기 판정을 받고 약을 먹고 있는 사람도 시력검사를 받은 운전하기에 부적합한 질환이 있느냐 묻는 자가진단 모두 아니오라고 적어면 면허 시험장 직원은 병력(病歷) 묻지 않고 면허증을 갱신해 준다.

 

현재 2294000 수준인 국내 65 이상 고령(高齡) 운전자는 2020년에는 4175000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우리나라도 고령자가 운전면허 갱신을 때는 의사의 소견서를 제출하도록 하여야 한다.

칼럼 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