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 목사 CCM신곡 '걱정을 말아요' 발표
▲찬양하는 가수 윤항기 목사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한 55년차 스타의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무대에 조명이 켜지자 신나는 드럼과 기타, 키보드 소리가 강당에 울려 퍼졌다. 노래를 신명나게 부른 뒤 두 손으로 하트를 크게 그리자 관객은 환호성을 질렀다.
가수 겸 목회자 윤항기(71·예음교회 담임) 목사는 데뷔 55주년을 맞아 2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예음콘서바토리에서 쇼 케이스를 갖고 CCM 신곡 '걱정을 말아요'를 발표했다.
그는 29일 오후 서울 중구 삼일대로 예음콘서바토리에서 쇼 케이스를 가지면서 CCM 신곡 ‘걱정을 말아요’를 소개했다. 1986년 음반 '웰컴 투 코리아' 이후 29년 만에 내놓는 신곡 '걱정을 말아요'는 윤 목사가 멜로디를 만들고 아내 정경신씨가 노랫말을 붙였다. 음반에는 신곡 이외에 '여러분' '노래하는 곳에' '나는 행복합니다' '친구야' '이거야 정말' 등 기존 발표 곡까지 총 13곡이 실렸다.
윤 목사는 "경쾌한 멜로디의 '걱정을 말아요'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노래"라면서 "한국교회는 물론 국민 응원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모태신앙이지었던 그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고, 고생 끝에 "가수왕이 됐을 때 갑자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고 용서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구한 뒤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의 길로 들어섰다"고 간증했다. 그는 "여생을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찬양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59년 미8군 무대에 서면서 가수활동을 시작한 윤 목사는 60년 해병대 군악대를 거쳐 64년 한국 최초의 록그룹인 키보이스를 결성했다. 이어 70년대까지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장미빛 스카프' '별이 빛나는 밤에' '이거야 정말' '해변으로 가요'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하지만 86년 돌연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공부를 한 뒤 90년 목사가 됐다.
가수 윤복희(68) 권사의 오빠인 윤 목사는 여동생의 최대 히트곡 '여러분'의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여러분' '성령이여 강림하사'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등 찬양앨범도 여러 개 냈다. 지난 22일 예장개혁예음 초대 총회장에서 물러난 윤 목사는 현재 예음음악신학교 총장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교회 담임목사직도 내려놓는다.
이날 행사에는 작곡가 김희갑 선생을 비롯, 서수남 서유석 태진아 최백호 이영화 장미화 김국환 쟈니리 김홍탁 유현상 등 선후배 동료 연예인들과 목회자, 성도 등 3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윤 목사는 "이렇게 많은 가수들이 찾아온 쇼 케이스는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과 늘 기도해 준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여러분께 감사하다. 기존 쇼 케이스 같지 않고 미니콘서트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