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서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단을 앞세워 이단을 잡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
저런 사람들은 거짓 사도요 궤휼의 역군이니 자기를 그리스도의 사도로 가장하는 자들이니라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라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과장하나니 그러므로 사단의 일꾼들도 자기를 의의 일꾼으로 가장하는 것이 또한 큰 일이 아니라 결국은 그 행위대로 되리라”(고후 11:13-15).
지금 언론과 한국교회에는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어떤 인물들에 대해 한쪽에서는 ‘이단’혹은 ‘사이비’로 규정하고 한국교회가 그를 강사로 초청하거나 가까이 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데, 다른 쪽에서는 그들을 내세워 이단을 잡는다. 이는 이단을 앞세워 이단을 잡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자 이 ‘이단’과 ‘사이비’들이 물만난 고기마냥 온갖 언론에 얼굴을 내밀고 ‘이단이 교회와 사회를 망치고 있다’고 소리를 질러댄다. 어떤 이는 30년도 훨씬 전의 자신의 경험을 포장하여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다 알고 있는 양 떠벌리고, 또 어떤 이는 특정 집단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으면서도 순전히 남의 말만 듣고 정죄에 열을 올린다.
또한 옳은 것은 옳다 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할 언론들조차 진실과는 거리가 먼 이들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다.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진실을 알려는 노력을 조금만 기우려도 쉽게 알 수 있는 일인 데도 사람들은 그 진실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요한복음 8장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간음 현장에서 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가운데 세우고 예수를 시험한 사건이 나온다.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라고 물었다. 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예수를 시험한 것이라고 분문은 말하고 있다.
그 여자를 돌로 치라고 하면 예수가 여태까지 설파해온 사랑의 메시지는 가짜가 되는 것이고, 반대한다면 모세의 율법을 위반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때 예수님은 손가락으로 땅에 무엇인가를 쓰시고,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고 말했다. 그러자 “저희가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부터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가운데 섰는 여자만 남았더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에 한국교회 현장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과연 이 여자가 무사했을까. 아마도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교회에서 일어났다면 ‘나는 죄가 없다’며 너도나도 모두가 먼저 돌을 던졌을 것이다. 오히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슬그머니 돌울 놓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저 놈도 똑 같은 죄를 저질러서 저런다’고 비난했을 것이다.
그런 비난을 면키 위해서라도 죄 지은 자가 먼저 돌을 던졌을 것이다. 용서와 사랑을 끝없이 말하는 한국교회가 어떻게 해서 남을 정죄하는 일에 이토록 열을 올리고 있는가. 이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