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산가족상봉 '낚시 밥'에 불과 
                     쌀 뿐만 아니라 천암함피침 면죄부까지 주는 꼴 
                                                    백승목 대기자, hugepine@hanmail.net
 北이 10일 장재언 적십자중위원장 명의로 유종하 한적총재에게‘추석 이산가족상봉’행사를 갖자는 통지문을 보내오자 우리 통일부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을 내 놨다.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 탈을 쓴 채 때에 따라서‘조선종교인협회’회장으로, ‘조선가톨릭교회협회’중앙위원장으로, 반국가단체인 [범민련] 북측본부 부의장으로,‘남조선국가보안법철폐를 위한 대책위원회’위원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는 장재언의 통지문 따위나 반기고 있는 MB정부의 꼴은 눈 뜨고 못 봐줄 지경이다.

 北이 추석을 코앞에 두고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 한 것은 [군량미]로 전용될 우려로 [쌀]지원을 반대하는 여론에 발이 묶인 MB정부가 마음 놓고 [쌀]을 퍼줄 구실을 마련해 보자는 김정일의 얕은꾀에서 나온 낚시 밥에 불과 하다.

 北에는 납북어부도 국군포로도 존재하지 않으며, “전쟁시기와 그 후 시기에 생사를 알 수 없는 사람들”만 있다고 우겨대던 김정일이 얼마나 급했기에‘이산가족상봉’이라고 던진 미끼를 덥석 문다는 것은 MB정부의 실책이 되고 말 것이다.

 이는 이산가족을 인질로 삼아 금강산주부관광객 피격사망사건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3.26천안함어뢰피격침몰사건 국제제재로 인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린 김정일의 노림수에 걸려 멸망에 직면한 북에게 활로를 터주는 것과 다를 게 없다.

 우리정부가 김정일이 던진 100여명 눈물잔치로 끝날 이산가족상봉 낚시 밥을 물기보다는 [쌀+비료+시멘트] 퍼주기 전제조건으로 금강산주부관광객 저격사건 현장조사와 천안함어뢰공격피침사건 시인사과 및 책임자처벌이라도 관철 하는 것이 제대로 된 대응책이다.

 퍼주기라도 해서 핵 폐기와 체제개방이라는 대어를 낚는다면 몰라도 이산가족을 인질삼아 찔끔찔끔 벌이는 구태의연한 눈물잔치로는 남북관계 해법이 될 수 없다.

 문제는“MB의 소원은 정상회담”이라는 투의 우리정부의 태도와 자세이다. 현시점에 설사 MB가 김정일을 만난다고 한들 6자회담재개라는 립 서비스 외에“우리민족끼리”타령과“6.15와 10.4선언”이행 독촉 말고 <비핵개방3000>대북기본정책상 어떤 진전을 이루고 무슨 소득이 있을 것인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령의 이산가족 상봉도 시급하지만 금강산관광객 저격사건 진상조사가 더 중요하고, 3.26천안함어뢰피격참사에 대한 김정일의 시인사과 및 책임자처벌이 몇 백배 더 중요하다.

 만약 이를 덮어둔 채 김정일이 놓은 덫에 걸려 [퍼주기 재개]에 나선다면, MB정부는 국민적 불신과 저항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김정일의 전쟁도발과 살인테러범죄에‘면죄부’를 주는 한편, 대북제재 한미공조에 구멍을 뚫는 어리석음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