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2016 성탄절 메시지

선한 사마리아인의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성탄절이 됩시다

 

 한교연 대표회장 정서영목사.jpg (사진)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복된 성탄절에 주님의 은혜와 축복이 충만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임마누엘 하나님께서 많은 저희들을 구원하기 위해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땅에 성육신 하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인류에게 내리신 구원의 선물이며 성탄절은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는 절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세상 속에서 온갖 질고와 시련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서 들려오는 기아와 질병, 테러와 전쟁, 반인륜적 범죄의 굴레에서 우리 모두는 여전히 자유로울 없습니다. 인류에게 희망과 구원을 선포하신 예수님의 탄생이 세상 향락에 매몰되고 부익부 빈익빈의 계층 갈등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의 절규를 외면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바로 인식하고 말로만이 아닌 실천으로 극복해 나가야 것입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금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국회에서 탄핵하는 불행한 사태 속에 국민 모두가 분노와 비탄에 잠겨 있습니다. 오늘의 국가적 혼돈과 혼란은 불의와 불법에 기생한 정치 구조악에서 비롯되었지만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이 되지 못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의 책임 또한 결코 잊어서는 것입니다.

 

낮은 곳에 임하신 우리 주님께서 낡은 정치권력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의와 불법을 걷어내고 정의와 평화, 자유와 질서를 세상 가운데 심어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예수님의 땅에 오심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비우라는 가르침이듯이 우리도 사회 속에서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나를 비워야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 죄인인 나를 살리신 것처럼 우리도 자기를 비워 가난하게 되며, 가진 것을 나눠 구제에 힘쓰고, 겸손하게 이웃을 섬기는 것이 참된 성탄절의 의미임을 깨닫고 실천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세상엔 화해와 위로의 따뜻한 손길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병들고 가난하고 억눌린 , 자유와 인권을 박탈당하고 기아에 신음하는 북한 동포들을 외면하고서 어떻게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있겠습니까.

 

지금 우리 사회가 탄핵 정국에만 온통 매몰돼 진정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나눔과 관심에 소홀해 진다면 진정 소중한 가치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알아주든 말든 주님의 분부대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사랑의 실천과 나눔을 쉼없이 계속해야 것입니다. 그렇게 비로소 교회를 바라보던 차가운 시선도 따뜻해지고 닫혔던 마음이 열려 우리 안에서 그리스도를 보게 것입니다.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작은 자들을 위해 땅에 오신 주님을 따라 세상에서 고통당하는 이웃들을 선한 사마리아인의 뜨거운 가슴으로 품고 나누는 성탄절이 됩시다. 이것이 진정 주님이 땅에 성육신하신 뜻임을 깊이 깨닫고 실천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2016. 12. 25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