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마약, 장군님의 종교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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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서는 "종교는 일종의 미신, 제국주의자들이 후진국가 인민을 침략하는 사상도구에 불과하다"고 규정(철학사전) 했는가 하면 김일성은 "종교는 반동적이며 비과학적 세계관이기 때문에 종교를 믿으면 계급의식이 마비되고 혁명의욕이 저하되는 마약과 같다."라고 교시하고 있어 종교자체가 철저한 배척의 대상이다.

  북한 철학사전에 수록된 각종 종교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면 《불교》는 현실에 대한 도피 계급적 타협과 순종, 착취계급에 대한 무저항을 설교하는 반동적 미신´이며, 《기독교》는 약소국가들과 피압박 근로대중을 약탈하기 위한 착취계급의 침략도구´에 불과 하며,《천주교》는 위와 같은 기독교의 한 갈래´라고 해설해 놓고 있다.

  김일성 부자는 제국주의자의 침략의 도구이자 인민의 혁명의지를 저하시키는 마약이라는 기본인식 때문에 가혹한 종교말살정책을 펼쳐 왔으며 이를 시기별로 따져보면 다음과 같다.

▷인민혁명초기(`45-47): 종교단체 및 종교인 소유의 토지와 기업체 몰수 종교단체의 관리재원(管理財源)차단,종교인 탄압 추방 종교활동 박해시작

  ▷6.25동란시기(`50-53): 종교의식 및 행사금지 참석자 전원체포,종교서적 소지자 적발 연행처벌 가택수색,간첩혐의 처형, 종교시설폐쇄 타용도 전용 등 극열탄압

▷혁명의식강화(`54-72): 종교의식금지,反宗敎 사상학습 강화,(과거의) 종교인과 그 자녀 색출 분리 수용 철저한 감시로 종교 완전 말살

  ▷통일전선이용(`73-현): 불교도연맹.기독교연맹.천주교인협회.천도교 연맹 등 각종 ´僞裝宗敎團體´를 노동당 대남선전 전위조직인 祖平統에 전진배치 통일전선구축 강화에 광분.

또한, "종교는 아편이다."라고 규정하고 있는 북한 공산집단의 논리대로라면´아편밀매업자´라고 해야 할´종교인´에 대한 태도는 어떠한가를 따져보자.

  1973년 김정일이 당 조직을 관장하면서 ´후계구도´를 굳히는 과정에서 북한 주민에 대한 대대적인 성분 재분류작업을 펼치면서 주민성분 분류상 종교인은 <특수감시대상>으로 분류하여 유사시에는 북한 정권에 적대할 계급으로 규정해 놓기까지 하였다.

  북한은 전 주민을 핵심(28%), 동요(51%), 적대(21%) 3대 계층 51개성분 가운데서 북한에 잔존하는 종교인은 적대계층에 포함 시켜 37.기독교, 38.불교, 39.천주교로 분류하여 20.노동당 출당자, 21.간부직위 철직자 23.체포 투옥자, 24. 6.25시 적기관복무자, 24.간첩 관련자 25.반당 종파분자 등과 같이 엄중한 감시대상으로 특별관리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일성 전범집단은 출범 당시부터 종교가 갖는 대중적 영향력에 주목하여 통일전선도구로 이용할 목적으로 각종 종교단체를 결성했으며, 불교도연맹(`45.12.25),기독교연맹(`46.11.28) 등을 노동당 외곽단체로 거느려 왔으며 이들 단체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평통 외곽단체로 활용하고 있다.

그리하여 김정일은 북한에 잔존하는 종교 세력과 달리 남한의 종교인에 대하여서는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소위 북한의 《통일전선전략》을 살펴보면 북괴의 직접 지령을 받는 ´지하당´의 지도하에 노동자가 중심이 된 勞農동맹세력을 대남혁명의 주력군으로 삼고 이를 지원할 역량으로 진보적 청년 학생과 지식인, 그리고 양심적 자본가와 《종교인》을 꼽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양심적(良心的)이라는 수식어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공산국가 특히 북한에서는 <김일성교시> 이상 가는 절대적 진리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김일성(공산당)이 마약이라고 규정해 놓은 종교와 종교인(마약밀매업자)을 혁명역량으로 편성하는 데에는 비록 적화혁명완수가 목적이라 할지라도 교리(김일성교시)와 현실적 요구(혁명 이용가치)간의 괴리를 합리화 할 방도가 필요한 것이며 그 대안으로 붙여진 수식어가 양심적이라는 것이다.  바꿔 말한다면 ´종교인´ 그 자체는 북한체제에 심각한 위협을 주는 위험한 적대분자(敵對分子)이지만 개중에는 적화혁명을 지지 동조 후원 하려는 "良心"을 가진 종교인이 있을 것이며 이들을 적화혁명에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논리라고 볼 수 있다.

 문익환 계훈제 등이 제안하고 북한 조평통이 수락하는 형식으로 추진된 남북한 범민련결성 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단체 조평통부위원장 전금철이 1990년 6월 2일 베를린에서 개최 된 범민련대회준비회의 시 제시한 통일전선체인 <범민련 참여자격>을 보면 북괴의 저의가 분명히 들어난다.

 《대회참가자격은 자주(미군철수),평화(새로운 형태의 계급투쟁), 민족대단결(연방제통일)을 위해 헌신한 개인 및 단체로 한다.》라고 하여 종교인이라고 해서 아무나 연방제통일전선 혁명의 동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북한이 설정한 기준에 합당하거나 이런 기준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는 인사만 포함시키겠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기준이 되는 것이 <<良心的>>이라는 수식어이며 양심적이냐의 實證은 문익환이나 문규현처럼 ´통일운동´을 빙자한 밀입북과 김일성부자 면접, 김일성시신참배, 미군철퇴 주장과 국가보안법철폐운동을 펼쳐야 《양심적 종교인》의 범주에 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설사 ´덜 양심적´ 일지라도 남한 민중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종교인들을 될수록 많이 끌어들이고자 하는 것이 이른바 통일전선강화전략인 것이다.

  예컨대, 지학순주교의 김일성 면담이라든가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이 ´남북 및 해외 6.15선언실천공동위원회´에 대한민국 불교도 대표로서가 아닌 남측 명예대표 자격으로 평양을 드나들게 된 사례 등 일 것이나 지관이 김정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다만 김정일이 통일교주 문선명에게 산삼을 선물하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생존 시에 무슨 선물을 보냈다는 것 등도 따지고 보면 <혁명의 수령 김정일 장군이 남한의 良心的 종교인과 良心的 자본가에게 베푸는 배려>라는 점에 비춰 볼 때 남한의 종교인 가운데 누가 김정일이 보내준 산삼을 먹고 불로장생의 영광을 누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靈藥´이 《毒藥》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이다.

  하기는 김대중 노무현 시절 김정일이 추석선물로 박재경 ´조선인민군 대장´ 편에 보내온 송이버섯을 각계요로에 있는 자들이 나누어먹고서 배탈이 난 자는 몇 명이나 되는지 아직은 밝혀 진 게 없는 마당에 김정일이 하사(下賜)한 산삼을 먹고 죽을 종교인이 누구일까를 미리부터 걱정하는 것은 기우일지도 모른다.

 이에서 종교적 양심에 비춰 볼 때 김정일 전범집단 북한이 백 마리 양 떼에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인가 하는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너희 생각에는 어떻겠느뇨? 만일 어떤 사람이 양 일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길을 잃었으면 그 아흔 아홉 마리를 산에 두고 가서 길 잃은 양을 찾지 않겠느냐?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찾으면 길을 잃지 아니한 아흔 아홉 마리보다 이것을 더 기뻐하리라" (마태 7-12.13)

  이러한 시각과 종교적 관점에서 북한을 보는 종교인이 많을 줄 알며, 한편 북한이 길(정도)을 잃고 (기아와 파멸의 골짜기를) 헤매고 있다는 표면적 현상만 본다면 구원의 대상(북한)을 긍휼히 여기고 그들의 아픔(가난)을 돕고자 하는 종교인들의 종교적 良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김정일이 1994년 12월 18일 김일성사망 100일 추모연설에서 김일성에 충성하는 북의 핵심계층을 ´김일성민족´이라고 명명한데서 보듯이 북한은 처음부터 남한과 다른 병영화 된 우리에서 잠자고 혁명의 풀밭에서 놀고 남조선 해방을 부르짖는 목자에 이끌려 폭력혁명의 길을 가던 전범집단의 양의 가죽을 쓴 이리떼 일 뿐이다.

  따라서 일부 종교인들이 갖는 순박한 종교적 감상에서 출발한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의 논리는 자칫 양떼에게 먹이도 제대로 해결 못해주는 나쁜 주인(김정일집단)만 살찌게 해 주든가 반대로 쓸데 없는 반목과 마찰만 야기 시켜서 헐벗고 굶주린 양(피압박북한동포)들의 고통을 무한정 연장. 지속시키는 상황을 초래케 할 위험만 조장 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서 北과 무엇을 어떻게 해 보겠다고 설치는 종교인에게 주는 충고는 북괴 김정일 집단이 아무리 정다운 눈빛과 달콤한 말로 [민족]과 [평화]와[통일]을 노래한다 하더라도 "거짓 선지자들은 양의 옷을 입고 너희에게 나오나 속에는 노략질 하는 이리라." (마테 7-15)라고 한 구절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아무리 김정일 집단의 유혹이 달콤하다 할지라도 6.25 전범집단, 국제테러집단 북괴의 폭압독재체제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 체제는 양립이 불가하다는 엄연한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며 아울러서 ´良心的´인 종교인이고 자본가이고 간에 "너의 조국은 자유 대한민국임을 잊지 말라."는 것이다.

  한 인간이 대한민국과 김정일에게 동시에 충성 할 수는 없을 것이며 이는 마치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며 혹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며 저를 輕히 여김 이니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 하느니라" (마태 6-24) 한 말을 연상케 하는 진리이다.

                                                                       칼럼 백승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