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주지“남에게 고통 주지 않는 것이 예수의 가르침”
 
“남을 배려하고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청년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이다.”
 봉은사 주지가 땅밟기 동영상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 방문한 기독교 청년들에게 가르친 가르침이다. 기본적인 가르침조차 가르치지 못한 교회를 대신해서 불교 지도자가 기독교사를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동영상 관계자, 봉은사 찾아가 공식 사과
봉은사 땅밟기 동영상 논란과 관련 에즈37 대표 최지호 목사가 27일 오전 9시 찬양인도자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봉은사를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최 목사는 봉은사에서 예배를 드렸던 청년들과 찬양인도자학교 사역자 등 10명과 함께 봉은사 주지스님을 만나 “학생들을 잘못 가르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우리의 무례를 호되게 꾸짖어 달라”고 말했다.

동영상을 제작한 박광성 씨는 “젊은 혈기로 상대방이 상처받을 것을 생각하지 못했다”며 “동영상은 우리끼리 보려고 만든 것일 뿐 불교를 공격하려는 뜻은 없었다"고 용서를 구했다.

이에 봉은사 주지인 명진 스님은 “그동안 동영상으로 유포되지 않았을 뿐 이런 일은 빈번하게 있었다”며 “남을 배려하고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이 청년 예수의 진정한 가르침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사건이 종교 간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한국 사회의 화합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라는 뜻에서 사과를 받아들이겠다”“추후 종교간 소통과 갈등 해소를 위한 토론회를 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24일 동영상 유포되면서 논란 커져
 논란이 된 동영상은 지난 24일 오후 유튜브에 올라오면서 네티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봉은사에서 땅밟기’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기독청년들이 봉은사 대웅전 안팎에서 기도하는 사진과 이들의 소감이 6분 31초 분량으로 담겨 있다.

 청년들이 봉은사 내에 있는 불상과 불경, 내부 곳곳을 돌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모습과 함께 ‘사람들이 만든 우상들’, ‘헛되고 헛된 것들’, ‘주님, 우상은 무너지고 주의 나라 되게 하소서’ 등의 자막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동영상의 제작자는 ‘찬양인도자학교 주님의 향기 6조’로, 찬양인도자학교는 예배사역 단체 ‘에즈37(대표 최지호 목사)’이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에즈37 홈페이지는 다운된 상태다.

 이와 관련 세계적인 신학자 김세윤 박사(전 풀러신학교 신약학 교수)는 지난 25일 학원복음화협의회 주최로 열린 ‘하나님 나라의 현대적 조명’이라는 제목의 강좌에서 ‘땅밟기 기도’가 비성경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한국교회가 거룩한 전쟁을 한답시고 땅 밟기 기도를 한다고 난리인데 땅 밟기 기도는 성경에 없다”며 “이 같은 행위는 미신적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