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은 나 몰라라 성폭행 목사 일삼는 父子
         <SBS>, 김베드로 목사 악행 폭로·무책임한 교단 비판 

      
        ▲ '주의 임재'가 끝나면 김다윗은 기절한다. 마이크를 들고 있는 사람이
            김 목사이고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은 김다윗이다
.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갈무리
)

 1990년대 중반, 한 시골 교회에서 남자 전도사가 쫓겨났다. 교회 청소년들을 성폭행한 일이 발각된 것이다. 2011, 쫓겨났던 전도사는 목사가 되어 버젓이 목회하고 있다. 여자 교인들을 성폭행하고 메시아 사칭까지 하면서 말이다. 827<SBS> '그것이 알고 싶다''메시아가 된 아버지와 아들' 편에서 김베드로 목사와 김다윗 부자의 악행을 고발했다.

제작진은 김베드로 목사가 오랜 기간 목회하면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목사는 1996년 소속 교단에서 면직되고도 목회를 계속했다. 그가 2009년 새로운 교단에 가입할 때까지 13년 동안 자격 없는 사람이 교회를 세우고 교인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그러나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오히려 목회자들은 김 목사를 찾아가 배우려고 했다. 교회가 가장 부흥했던 시기에는 자체 신학 과정까지 운영했다. 목회자들은 성폭행 사실을 알고도 김 목사가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이유로 애써 외면했다. 한 목회자는 딸과 아내가 김 목사 부자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김 목사를 두둔했다. 결국, 가족은 그를 떠났다.

교단이 무책임하게 방관하고 있는 사이 김 목사가 활개를 치고 다녔다. 개신교 교단이 너무 많이 나뉘어 있어 통제와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탓이다. 취재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 목사를 받아 준 교단은 "김 목사가 탈퇴했으니 방송에서 교단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방송 진행자는 "가입도 쉽고 내보는 것도 정말 간단하다"고 꼬집었다.

제작진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 교단이 나서라고 했다. 아내가 김 목사에게 빠져 집을 나가 버린 피해자는 "일반 사람들은 십자가와 교회 간판이 있으면 모두 교회라고 생각한다", 교단 차원의 예방과 감시가 필요하다고 했다. 진행자도 교단이 손 떼면 김 목사의 악행을 감시할 장치가 없어진다고 했다.

이날 방송은 이례적으로 개신교를 향한 훈계가 이어졌다. 진행자는 교단을 향해 "소속의 문제를 떠나 십자가를 걸고 예수 이름을 들먹이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목사가 있다면 기독교 단체에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손가락으로 카메라 정면을 가리키면서 "김 목사의 잘못을 알고도 곁에 남아 있는 목회자들, 당신들 역시 공범"이라고 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태도는 예수가 그토록 경계했던 맹신이다. 자신의 믿음이 맹신은 아닌지 스스로 아프게 되묻길 바란다"는 멘트로 방송을 마무리했다.

메시아 사칭해 성폭행한 김 'Bed'로 목사

    
     ▲
김베드로 목사는 천안에서 주찬양교회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개척, 목회했다
        2009
년에는 교회 이름을 바꾸고 용인으로 옮겨서 목회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홈페이지 갈무리)


"주님은 네가 사모 역할을 해 주길 바라셔. 지금 사모는 동역자일뿐 성관계도 하지 않아." 김베드로 목사는 여자 교인들에게 사모를 시켜 주겠다며 접근해 성폭행했다. 피해자는 중고생부터 50~60대까지 있었다.

김 목사가 계속 성폭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기적을 행한다는 믿음 덕분이었다. 피해자들은 김 목사가 손을 대면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들었고, 아픈 몸도 나았다고 했다. 또 교인들은 김 목사 큰아들 김다윗의 몸에 예수의 영이 들어온다고 믿었다. 이른바 '주의 임재'. 주의 임재가 일어나면 아버지 김 목사는 아들을 "주님"이라 불렀고, 아들인 김다윗은 김 목사를 "아들아"라고 불렀다.

주의 임재가 있는 날이면 교인들은 '순교 훈련'을 했다. 김다윗은 훈련이란 이름 아래 온갖 가혹 행위를 했다. 교인을 생매장하고 돌을 던지거나 이유 없이 폭행했다. 몸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기도 하고, 발에 비비고 변기 물에 담갔던 주먹밥을 먹게 했다. 교인들은 무조건 복종했다.

문제 제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처음으로 김 목사와 여자 교인의 성관계가 문제가 됐다. 그때마다 김 목사는 교회 이름을 바꾸고 지역을 옮겼다. 2005년에는 천안에서 목회했고 2009년부터는 용인에서 목회하고 있다.

김다윗은 2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그는 미국에서 목사 안수를 받으려 한다. 김 목사와 교인들은 화상 채팅으로 김다윗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피해자는 교회에 남은 사람들은 버림받은 사람들이며, 김 목사 부자의 돈줄일 뿐이라고 했다.

제휴사 앤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