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메르스 마게팅

한밤의 인터뷰, 정치적 노림수 그리고 꼼수

김종철 사회평론가

각종언론이 메르스와 관련한 정부의 미흡한 대처를 질타하고, 대통령의 책임을 강하게 거론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이 4 오후 10 30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브리핑을 갖고 5번째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병원 의사 A씨가 사실상 정부 당국의 방치 속에 이틀 동안 서울시내를 활보하여 수천명의 불특정 시민들과 접촉한 사실을 알리면서 서울시가 직접 나서겠다 밝혔다고 한다.

 

박시장의 소위긴급인터뷰 관련한 언론보도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시장은 이날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긴급브리핑을 갖는 이유에 대해 매우 절박한 심정으로 자리에 섰다 서울시 소재에서 확인된 메르스 환자 관련 시안이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에 나섰다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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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장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시민 안전 지키는 최우선” “서울시는 (정부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지 못했고 1565, 훨씬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 위험에 노출된 시민들이 있을 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해당사실을 알리고 추가 감염을 알리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이후 (복지부는 A씨의) 동선은 물론 1565명의 재건축 참석자 명단도 확보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1565명의 수동감시를 하겠다는 의견만 보내왔다” “행정력을 동원해서 시민안전을 지키는 일에 집중하고 자체적으로 강력한 대첵을 세워나갈 이라며 서울시 메르스 대책본부장으로 직접 맡아 사태를 진두지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이상의 박시장 발언은 뉴시스가 보도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박시장이 발언은 자체만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소위 공자님 말씀수준이다. 그러나 박시장의 말과 행동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의구심이 들지 않을 없다.

 

첫째, 박시장이 굳이 한밤중에 긴급 인터뷰를 드러난의도는 무엇일까?

통상 이런 경우는 먼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다음날 오전에 인터뷰를 하는 것이 상식이다. 물론 이번 메르스 사태의 긴박성을 참고한다면 정도는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래에서 보듯이 해당 의사 A씨는 박시장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하며 법적책임을 묻겠다고 한다. 의사 A씨의 주장이 맞건, 박시장의 주장이 맞건, 여하간 박시장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혹은 소홀히 하고) 한밤중에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공포마케팅을 펼친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언론이 박대통령의 대처방식에 불만을 표시하며 총공세에 가까운 공격을 시작한 가운데, 박시장이 박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차기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정치마케팅을 펼친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박시장이야말로 정치지도자로서는 자격미달이요 부적격자라고 보아야 한다. 국민들이 과장되게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호들갑 아니라 차분한 대응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울시의 수장이라는 사람이 한밤중에 호들갑을 떨어대는 상황이야 말로 국가위기상황에서 자멸의 길로 인도하는 지름길이 아니고 무엇인가? 의사 A씨의 주장을 따른다면 박시장이 한밤중에 호들갑을 떨며 천만 서울시민에게 제공한 정보는 거짓정보이거나 대단히 과장된정보, 아니 정보가 아닌 괴담 아니고 무엇인가?

 

둘째, 그렇다면숨어있는의도는 무엇일까?

대부분의 언론이 보도하고 있지 않은 박시장 관련 재판이 이번 긴급인터뷰를 하게 숨어있는 이유가 아닐까 의심하지 않을 없다.

 

박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대리신검, 바꿔치기 병역비리를 저지르고 병역을 면제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며, 결국 재판부의 결정으로 박주신씨는 그토록 회피하던 공개신체검증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애시당초 문제를 보면 박시장이 공직자, 그리고 정치지도자로서는 수준미달이라는 점을 있다. 자신의 아들도 며칠만 귀국시켜, 철저한 공개 신체검사를 한번만 하면, 상당수 국민들의 의구심도 해소하고, 자신도 떳떳해질 수도 있는 아주 간단한 문제를 가지고 각종 의혹을 양산해낸 것은 물론, 지리한 재판까지 벌이고 있는 것이 박시장이다. 적어도 대권을 노리는 사람이라면 기분 나쁘고 억울하더라도 아들을 불러들여 공개신체검증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참고로 지난번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행해졌다는 신체검사는 3자에 의한 대리검사 의혹까지 제기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점은 박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은 의구심을 표시하는 부분이며, 최근 재판에 관여하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박원순은 끝났다 말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러한 궁색한 처지를 돌파하려는 꼼수가 숨어있지는 않은지 두고 일이다.

 

셋째, 박시장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오밤중에 긴급인터뷰를 통해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고, 자신이 대책본부장이 되겠다는 발언은 박근혜대통령과 차별화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계산된 발언일 것이다.

 

그러나 박시장은 자신의 이미지 업그레이드만 생각했지, 의사 A씨의 반박 인터뷰가 보도된 오늘 아침까지 불안에 떨었을 천만 서울시민은 안중에도 없었을 것이다(물론 의사 A씨의 인터뷰내용은 대부분의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았다). 수면 아래에서는 철저한 방역대책을 펼치더라도 밖으로는 시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지도자가 일이지,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입으로이리 뛰고 저리 뛰는 행태야말로 천박하기 그지없고, 박시장다운 전형적인 포퓰리스트 모습에 불과하다.

 

아울러 서울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의 철저한 협력과 공조가 필수적인데, 박시장은 중앙정부는 못믿겠으니 서울시는 내가 책임지겠다, 철부지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시장으로 두고 있는 필자는 서울시민의 사람으로서 정말 불안하기 짝이 없다.

 

박원순 시장이 틀렸다!

메르스 확진 의사 A, 입을 열다. 1500명에게 메르스? 무개념 아니다!

4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시민 1500 명과 ?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삼성서울병원 의사 A(38)씨를 비난했다.

 

하지만 정작 의사 A씨는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전면 반박했다. 자신은 보건복지부나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격리 조치를 당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31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부터는 엄격한자가 격리로 의사로서의 양심을 지켰다는 .

 

<프레시안> 박원순 시장의 기자 회견이 끝나자마자 서울대학교병원의 국가 지정 격리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A씨와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A씨는 투병 중임에도 불구하고 30분에 걸쳐서 자신의 행적을 비롯한 여러 질문에 답했다. 전화기 너머로 간간이 기침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의 주장은 단호했다. 박원순 시장에게 분명히 책임을 묻겠습니다!

 

<프레시안>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 기자 회견의 사실관계를 균형 있게 판단할 있도록 A씨와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인터뷰는 메르스가 실제로 병원에서 환자나 의료진에게 2, 3 감염을 일으켰을 , 어떤 일이 일어날 있는지를 보여주는 본보기로도 읽을 있다.

 

박원순 시장 기자 회견은 거짓말

프레시안: 방금 박원순 시장이 A씨가 사전 격리 조치를 무시하고 시민 1000 이상과 접촉한 사실을 고발했습니다. 사실입니까?

 

의사 A: 100% 거짓말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서울시에서 발표한 저의 행적이 누구 입에서 나왔겠습니까? 모두 제가 질병관리본부와 시간 정도 인터뷰를 하면서 말했던 것입니다. 코끼리를 직접 말이 맞겠습니까? 아니면 코끼리를 전해 듣고 묘사하는 서울시 말이 맞겠습니까?

 

프레시안: 그럼, 사전에 격리 조치를 당한 적이 없다는 건가요?

의사 A: 전혀요. 사실 31(일요일) 전까지는 제가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프레시안: 27일에 14환자와 응급실에서 접촉한 적은 있잖아요?

의사 A: 건부터 정리하죠. 우선 14환자는 제가 진료한 환자가 아닙니다. 그날 혈관의 일부가 막히는 색전증으로 수술이 급하게 필요한 환자가 응급실에 있었어요. 환자의 초음파를 보기 위해서 응급실에 40 정도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도대체 그때 14환자가 누군지, 어디에 있었는지 지금도 모르겠어요.

 

프레시안: 그럼, 메르스 환자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사실을 인지한 언제인가요?

 

의사 A: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사실 관심이 별로 없었어요. 내가 메르스와 엮이리라고 생각도 못했으니까요. 다만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가 메르스 확진 판단을 받아서, 응급실을 잠시 소독하느라고 폐쇄한다는 얘기를 듣고서 ! 정말 무섭다!하고 생각한 적은 있습니다. (<프레시안> 확인 결과 삼성서울병원이 응급실 소독 등을 날짜는 29일이다.)

 

31 이전에는 증상 나타나지 않았다

프레시안: 그런데 서울시는 경미한 증상이 29일부터 나타나 30 증상이 심화되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의사 A: 100% 틀린 얘기입니다. 질병관리본부와 인터뷰를 때도 분명히 말했어요. 중학교 때부터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했습니다. 특히 과로하면 기침이 심해져요. 31 이전에는 제가 평소 고통을 받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고 생각할 만한 증상은 전혀 없었어요. 그래서 29일도 정상적으로 병원 근무를 했다.

 

프레시안: 그럼, 30(토요일) 행적도 설명을 주시죠. 이날 오전에는 병원 대강당의 심포지엄에 참석하고, 저녁에는 양재동에서 30분간 1565명이 참석한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다면서요?

 

의사 A: 30일에 오전에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사람 없는 구석에 앉아 있다 조용히 나왔습니다. 그날따라 공부를 하기가 싫더군요. (웃음) 저녁에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한 것도 맞습니다. 이동은 자가용으로 했고요. 모두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었어요. 당연하죠. 때만 하더라도 메르스 감염 사실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까요.

 

프레시안: 그럼,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처음으로 떠올린 언제입니까?

의사 A: 31(일요일) 아침입니다. 아침에 회진을 도는데 27 응급실에서 진료했던 색전증 환자가 메르스 확진 환자와 접촉했다는 이유로 격리 대상이 되어 있더군요. 했습니다. 처음으로 내가 메르스에 감염되었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죠. 그래서 그날 회진할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어요. 이건 동료 의사들이 증언해줄 있습니다.

 

(<프레시안> 취재 결과 31 의사 A 같이 회진을 전공의(레지전트)들이 있었다.)

프레시안: 그럼, 본격적으로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언제입니까?

의자 A: 그날 아침부터 가래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9시에서 10 사이에 예정된 심포지엄도 신청만 해놓고서 가지 않았어요. 서울시는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고 발표했죠? 아닙니다. 갔어요. 그리고 곧바로 자가용으로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그리고 2시간쯤 자고 났는데, 몸이 좋아지기는커녕 열도 나는 거예요.

 

프레시안: 그래서 어떻게 했습니까?

의자 A: 삼성서울병원의 질병관리실에 전화했죠(오후 2). 담당자한테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언급했더니 그럴 없다 답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증상을 설명했습니다. 1시간쯤 후에 다시 담당자가 전화를 해서 보건소에서 즉각 연락하라고 권고하더군요(오후 3).

 

프레시안: 그래서 보건소에 갔습니까?

의자 A: 아니죠. 강남보건소에 연락해서 우여곡절 끝에 담당자와 통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직접 검사를 하러 집으로 방문을 했더군요. 집에서 엄격한자가 격리를 했죠. 그러다 오후 8시쯤 병원에서 확인 전화가 왔어요. 집에서 자가 격리중이라고 했더니, 그러지 말고 격리 병동을 내줄 테니 오라고 하더군요. 자가용으로 혼자서 격리 병동에 가서 입원했죠.

 

장담하건대, 31 증상이 나타나고 나서는 집사람 외에는 밀접 접촉한 사람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의사예요. 감염병 증상이 나타났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정도는 압니다.

 

서울시,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 혼란 부추겨

프레시안: 그래서 검사결과는 언제 나왔습니까?

의자 A: 최종 판정은 2(화요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서울대병원의 국가 지정 격리 병동으로 이동했고요.

 

프레시안: 사모님도 검사를 받았죠?

의자 A: 다행히 완벽히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만약에 제가 29일부터 증상이 있었다면, 과연 집사람에게 감염을 시키지 않을 있었을까요?

 

프레시안: 지금 심정이 어떻습니까?

의자 A: 화가 납니다. 분통이 터집니다. 한순간에 전염병 대유행을 일으킬 개념 없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의사로서 양심을 걸고 박원순 시장이나 서울시가 주장한 그런 개념 없는 행동을 적이 번도 없습니다.

 

프레시안: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까?

의자 A: 박원순 시장 같은 시민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정치인이 서울시가 지금 시점에서 해야 일은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두고 시민을 보호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시장이나 서울시는 정작 부정확한 정보로 시민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과정에서 저는 엉뚱한 희생양이 되었고요.

 

기자 회견 전에 저한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전화 적이 없습니다. 물론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죠. 박원순 시장, 이번에는 틀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습니다.

 

프레시안: 쾌차하시길 빌겠습니다. 몸도 불편하신데 인터뷰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출처]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