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집사님 집에 화재가


4-2.이춘복 목사.jpg

집사님이 교회를 떠난 지 1년쯤 되었을 때다. 집사님 집에 불이 났고 큰 피해를 당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목사님 속을 썩이더니 벌을 받았다라며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그래서 제직회 때 말했다. “집사님 집에 불이 나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성도 중에서 이상한 소리를 한다는 소문을 들었습니다.

 

하나님께 벌을 받아 불이 났다고 하는데 어찌 그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어려움 당하는데 위로해드리고 도와드리기는커녕 비판하다니 말이나 됩니까? 집사님 어려움 당한 것이 꼭 하나님께서 벌주신 것이라 단정하면 안 됩니다. 고난이 징계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혹 하나님께서 벌주셨다 해도 우리가 어찌 집사님을 판단할 자격이 있습니까? 오직 판단하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그 집사님을 도와 드려야 합니다.

 

어려움 당하는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설령 원수라도 주리고 목마를 때는 도와줘야 하는데 집사님이 우리의 원수라도 되나요? 목회자에게 상처를 줬다고 하지만 나는 목회자인 내가 부족해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제직들을 설득해서 구제 헌금을 가지고 심방을 갔다.

 

집사님은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제가 목사님 속을 하도 썩여서 벌 받았나 봐요.”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는 도움은커녕 심방도 오지 않았습니다. “감격해하며 목사님만 괜찮다면 우리 교회로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극구 말렸다. 아닙니다. 집사님이 그 교회를 떠나시면 담임 목사님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시겠어요?” 그냥 다니시던 교회에 계속 나가는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그 후 집사님과 좋은 관계가 되었고 계속 교재를 가졌다. 이 일로 인해 나이는 젊지만, 사랑이 많은 목사라는 좋은 소문이 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