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십자가에서 표출된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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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십자가에서 표출된 영성

십자가는 관계성 안에서 실천되어진 사도영성의 근간이다. 사도영성은 십자가 사건을 통해 바르게 이해되어진다. 성경적인 의()는 관계 회복이며, 하나님의 의()는 십자가에서 나타났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신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시키신 것이다. 이것이 관계성이다. 사도영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것으로 신앙과 지식이 일치할 때 발달할 수 있다.

 

사도영성을 말할 때 그 내용과 목적이 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대한 초점을 잃지 않고 확고히 함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뿌리가 깊고 열매 맺는 풍성한 영성의 삶을 살 수 있다. 미국의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목사가 영성신학은 믿음의 삶을 사는 것이라는 강의에서 영성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영성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향한 깨어 있는 관심이며 공동체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향해 드리는 신실한 반응입니다. 영성과 신학은 따로 갈 수 없습니다. 영성신학이란 신학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해 우리가 기울이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과 함께 생활하며 복음대로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영성신학은 믿음 생활에 대해 생각하는 차원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성경대로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겸손하게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그분의 임재의 세계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피터슨목사는 제자의 도를 말하면서 자신을 부인하는 것은 금욕의 길이지만 그를 따라감에는 미학의 환희가 동반된다.”고 말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길을 피하시지 않으셨지만 그는 동시에 변화산상의 영광을 즐길 여유가 계셨던 분이라고 강조했다.

 

사도영성은 관계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창조과정 질서를 통하여 세상을 창조하셨다. 이 질서의 힘이 하나님과 인간과의 수직적 관계 및 인간과 인간과의 수평적 관계를 아름답게 맺도록 하는 성령의 힘이요, 이것이 영성의 근원이다. 그러므로 영성은 관계성을 중요한 요소로 다룰 수밖에 없다. 또한, 십자가 사건 속에서 예수님의 영성을 찾는 것은 합리적이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의 절정으로서 그의 영성이 가장 잘 나타난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생명을 바치는 사건은 분명 그 사람에게 가장 의미 있는 사건인 것이다.

 

십자가 사건은 한마디로 말하면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 나아가서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다시 말하면 관계 회복의 사건이다. 십자가의 사건 속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요소는 관계성이다.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유대인과 이방인의 관계를 회복하는 십자가는 바로 예수님이 보여주고자 한 영성이었다.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킨 가장 위대한 사건이 바로 십자가 사건이다.

 

십자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공생애 사역의 절정으로서 그의 영성이 가장 잘 나타난다. 그가 생명을 스스로 바친 십자가는 죄인인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 나아가서는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기 위한 가장 위대한 사건이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의 십자가 사건 속에서 명심해야 할 요소가 관계성임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다음과 같이 강조하여 말했다.

 

그는 우리의 화평이신지라 둘로 하나를 만드사 원수 된 것 곧 중간에 막힌 담을 자기 육체로 허시고 법조문으로 된 계명의 율법을 폐하셨으니 이는 이 둘로 자기 안에서 한 새 사람을 지어 화평하게 하시고 또 십자가로 이 둘을 한 몸으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려 하심이라 원수 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시고 또 오셔서 먼 데 있는 너희에게 평안을 전하시고 가까운 데 있는 자들에게 평안을 전하셨으니 이는 그로 말미암아 우리 둘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감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2:1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