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


사도영성 홍항표 목사.jpg (1)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첫째, 성육신(成肉身)의 영성이다.

자기 본래의 정체성을 버리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의 출발이다. 영광과 존귀와 거룩하심과 권능의 하나님이 본체를 완전히 버리시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은 곧 자기를 버리는 삶의 시작이요, 종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성육신의 삶이었다.

 

둘째는, 제자도의 영성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3년 동안의 공생애를 통해서 보여준 제자도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는 순종이요, 헌신이요, 희생으로서 이는 자기포기’(apatheia), ‘자기부정’(self-negation), 그리고 자기 비움으로 설명할 수 있다. 골고다를 향하기 전의 겟세마네에서 보여준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은 자기 포기를 통해서 절대 순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 영성의 모습을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에서 잘 표현하고 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2:5-8)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절대적인 순종, 철저한 헌신, 자기 비움의 모습을 십자가에서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러한 인격적인 모범은 결국 제자들을 따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고, 제자들은 마음속으로 믿기만 한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나타내는 순종을 이루었던 것이다.

 

셋째는, 십자가의 영성에서 나타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삶으로 표출되어지는 영성이었다.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권한과 특권을 내어놓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려 했던 십자가의 길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철저한 순종을 보여준 실천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므로 십자가의 영성은 실천의 영성이었던 것이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7:21). 여기서 주님, 주님.”이라고 부를 수 있는 영성이라면 당연히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실천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요한복음 13장에서 예수는 겉옷을 벗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영성의 분리가 아니라 하나임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이처럼 실천적인 영성이 십자가의 영성인 것이다.

 

넷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은 회복(回復)의 영성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3년의 사역을 통하여 새로운 창조, 즉 이전에 하나님이 세상에 이루어 놓았던 에덴동산의 회복으로의 전환(轉換)을 이루기 위한 사역이다. 이 회복의 영성의 수단으로 예수는 제자도를 사용하신 것이다. 성육신의 영성제자도의 영성십자가의 영성회복의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의 교회에 보여준 영성이기에 그리스도인의 삶에 각인 되어져야 할 뿐만 아니라 신앙과 삶에 나타나야 할 분명한 목표인 것이다. 또한 이 모든 영성을 한 가지로 표현하자면 십자가로 그 의미가 집약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