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다시, 십자가 앞에 서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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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 꽃을 피우려는 계절이 되면 우리는 갑자기 십자가를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하게는 십자가에 달리기까지 고난 당하신, 그리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가에 꽃을 보며 봄이라는 사실을 문뜩 깨닫듯이 고난주간을 맞이해서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돌아보는 그리스도인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화 목사의 다시 주님 십자가 앞에는 봄이 아니라, 사계절 내내 예수 그리스도 앞에 자신을 세워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책의 결론부의 소제목처럼 십자가 앞에서 항상 예수를 생각하라라고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하고 있다.

 

이 책은 이 도전을 성취하기 위해, 우리를 십자가 앞으로 이끌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쓴다. 먼저 우리가 십자가를 통해 어떤 은혜를 얻었는지 상기시킨다. ‘죄인인 우리의 존재를 의인으로 바뀌어 주신 은혜, 혼란과 불안의 세상에서 평화와 나음을 누릴 수 있는 은혜, 허무주의와 쾌락의 홍수 시대 속에서도 진리를 따라갈 수 있는 은혜, 존재에 대한 근본적 가치보다 존재에 대한 실용적 가치를 따지는 시대 속에서 너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야라고 우리의 근본적 가치를 알려주는 은혜. 이 모든 은혜를 우리가 이미 십자가로 인해 얻었고, 다시 주님의 십자가 앞에 설 때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소리친다. 귀에 먹먹하도록 울리는 소리를 듣고 나면, 우리의 고개가 저절로 십자가를 향하게 된다.

 

그 십자가 앞에서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게 된다. 두 눈을 감고 나를 위해 십자가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된다. 그런데 이 책은 여기에서 멈출 생각은 없다. 십자가 앞에 선 자로서, 십자가의 한량없는 은혜를 받아 누린 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매일의 삶을 십자가 앞에 세울 수 있는지를 제시한다. 특별히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살았던 사람, 사도 바울의 삶을 통해 원리를 제시한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의 성취를 위해 인생을 달려갔던 사울이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바울이 된 이야기를 듣고 십자가를 자랑하라고, 다메섹 길 위에서 예수님을 만나고, 감옥에서도 주님으로 만족했던 바울처럼 십자가 지신 주님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라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나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고, 주님 주시는 능력으로 살라고 외치며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과 그렇게 살 때 누리는 것들에 대해 다방면으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마무리하며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라고 한다. 오늘만이 아니라 힘들고 지칠 때, 방황하고 외로울 때,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도무지 가망이 보이지 않을 때도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라고 한다. 무슨 말인가? 언제나,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실제로, 저자의 삶을 본다면 이런 외침이 이해된다. 저자는 자신을 늘 십자가 앞에 세우고, 자신을 쳐 복종시키며 무섭도록 십자가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우리가 다시, 십자가 앞에 서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설득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꽃 피는 봄이 왔고, 고난주간이 다가왔다. 십자가 앞에 서야 할 때이다. 봄이 봄이라는 이유로, 고난주간이 고난주간이라는 이유로 십자가 앞에 서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나 십자가 앞에 서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