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교단 통합대신 한국교회 분열인가?

대교단 중심 한교총 정기총회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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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려한 대로 대형교단이 중심이 4연합기구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 정기총회로 출범했다. 그동안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을 이뤄내겠다던 대형교단들이 통합대신 자신들의 연합기구를 새로 탄생시킨 것이다. 이로써 그나마 위태롭게 버티던 한국교회의 연합운동 질서가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지난 8 한교연과 교단장회의의가 함께 창립총회를 통해 한기연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는 했으나, 고작 3개월이 지난 지금 양측은 통합은 고사하고, 통합 파기의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하며, 한기연이라는 이름을 두고, 선점 싸움을 벌인 결과, 한교연이 한기연 됐고, 한기연(교단장회의) 한교총으로 다시 회귀하는 웃지못할 사태가 벌어졌다.


한교총은 주요교단들이 하나 되어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뤘다고 자축하고 있지만, 실상은 대교단 우월주의를 앞세운 분열 자체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애초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빌미로 교계 연합운동에 개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NCCK, 한기총, 한교연에 이은 4 연합단체를 만든 것이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연합을 외치던 이들이 결국 분열 선택함으로써 앞으로 심각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다수의 교단들이 한기연(과거 한교연) 한교총에 이중으로 소속하며, 눈치싸움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한교연 신임 대표회장으로 선출된 이동석 목사와 상임 대표회장 권태진 목사가 소속한 교단인 예성과 합신 조차 한교총의 주요 멤버로 함께한다는 것은 가장 단적인 예다. 더구나 단순한 회원에 그치지 않고, 이들 교단의 현직 총회장들은 한교총의 상임회장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직 총회장들은 한기연의 임원으로 현직 총회장은 한교총의 임원에 몸을 담근 것이다. 이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질서가 완전히 무너졌다는 대표적인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한교총의 태동은 힘을 가진 대교단들이 한국교회 연합운동을 자기들 구미에 맞게 좌지우지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언제든 그들의 마음대로 새로운 단체를 만들 수도, 없앨 수도 있으며, 교계 연합운동의 재편 역시 가능하다는 뜻이다.


가장 문제는 대교단이라 불리는 합동, 통합, 기감 등의 공존이 언제 깨질지 모른다는 점이다. 지금 한교총이 연합이라고 스스로를 포장하는 중심에는 교단이 있지만, 사실상 위험한 동거로써 연합은 순식간에 붕괴될 있다. 이들 사이에는 WCC라는 결코 함께할 없는 근본적인 대립 점을 갖고 있을뿐 아니라 신학적 노선 역시 이들이 공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오랜동안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염원해 왔지만 대형교단이 앞장서 분열을 획책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