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경주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여함을 알고자 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어떻게 해서든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에 이르려 하노니...(빌3:10~14절)
어떤 총각 전도사님이 결혼을 했습니다. 신혼집을 정리하는데 부인의 짐 속에서 작은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이게 뭐예요?’ 물으니 부인이 대답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절대 열어보면 안돼요’ 궁금하기 짝이 없었지만 워낙 부인이 간곡히 부탁하는 바람에 이 전도사님은 알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렀습니다. 이제 전도사님은 목사님이 되었고... 짐을 정리하는데 20년 전에 보았던 그 상자를 또 발견합니다.
‘20년이나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는 괜찮겠지’ 하면서 상자를 열어봤습니다. 그 안에는 계란 3개와 현금 2백만 원이 있었습니다. 너무 궁금해 부인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이게 뭡니까?” 부인은 절대 열어보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긴 것이 서운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것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좋아요 설명해 드리죠. 당신이 저와 결혼한 후 강단에서 설교 할 때마다 내가 졸음이 오면 계란을 하나씩 모았어요.” 이 말을 들은 목사님은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래요? 20년 동안 겨우 세 번 밖에 안 졸았다는 말입니까? 근데 돈 2백만 원은 뭐예요?’ 잠시 머뭇거리던 사모님이 대답합니다. “계란 판돈이요.” 예배때마다 계란 생각나는 분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빌립보서 3장은 사도바울이 누구였으며 그가 어떻게 자신의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는지 자세히 말해주고 있습니다. 신앙의 경주를 위해 먼저 해야 할 것은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운전하시는데, 자동차에는 주차 브레이크 혹은 핸드 브레이크라는 게 있습니다. 주차할 때 안전을 기하기 위해 뒷바퀴만 잠그는 장치입니다.
그런데 가끔 이것을 풀지 않고 운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 차가 앞으로 가기는 가는데 뒤에서 자꾸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새 출발 시동을 걸었는데 혹시 주차 브레이크 푸는 것은 깜박 잊고 엑셀러레이터만 힘차게 밟고 계신 분은 없습니까? 풀어야 할 것들을 풀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가려는 분들은 없습니까?
언젠가 한 신문에 재밌는 기사가 하나 났습니다. 전북 익산에 사는 한 70대 행상 할머니가 예금통장을 만들 줄 몰라 6백어만원이나 되는 현찰을 항상 머리에 이고 다녔다고 합니다. 당시 70살이던 이 할머니는 20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어렵게 행상을 하며 그 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돈을 누가 훔쳐 갈까봐 보따리에 싸서 항상 껴안고 다닌 것입니다.
밥 먹을 때도 깔고 먹고, 잠잘 때도 베고 잤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어느 경찰관의 도움으로 이 돈을 은행에 맡기고 가볍게 행상에 나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혹시 우리 가운데도 이 할머니 같은 분은 없으신지요? 이사야 43장 18을 통하여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 ‘옛일을 생각하지 말아라’는 ‘과거에 머물며 꾸물거리지 말아라’ 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새 창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과거에 머물며 거기서 꾸물거리고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앞을 바라보며 달려가시는 모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