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집단체조공연 연습장에 대소변 악취가 진동하는 까닭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는 이런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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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9 9 평양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와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 선보였다. 사진은 공연 관중석에 '자주' '평화' '우호' 단어가 영어와 한자 카드섹션으로 표시된 모습. 4·27 판문점회담 당시 남북 정상이 끌어안는 모습이 스크린에 상영되고, 비둘기 모양 드론이 경기장을 날아다니기도 했다. 사진=조선중앙TV

 

집단체조는 북한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 가진 품목이다. 10 명이 치의 오차도 없이 펼치는 대규모 군무(群舞) 카드섹션은 도저히 인간의 그것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북한에서 집단체조는 체조 이상을 의미한다. 집단체조는 국가의 정책을 알리면서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방법이다.

 

북한의 집단체조는 1947 김일성의 지시에 의해 첫선을 보였다. 이후 1971 11 집단체조 창작단 만들어지면서 북한만의 독특한 체조가 탄생하게 됐다.

 

북한을 대표하는 집단체조는 2002 4 김일성 탄생 90주년을 맞아 선보였던 아리랑이다. 10 명이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은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내용과 일사불란한 체조와 , 카드섹션으로 유명했다.

 

아리랑은 홍수 피해가 심각했던 2006 해만 건너뛰고 2013년까지 매년 이어졌다.

 

김정은은 2014년부터 공연을 중단했다. 공연 준비를 위해 어린 학생들이 동안 학교도 가지 못하고 혹독한 연습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권 유린' '아동 학대' 논란이 끊이지 않은 염두에 결정이란 분석이다.

 

태영호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자신의 저서 3 서기실의 암호에서 "북한 주민에게 아주 호응을 얻었다" 했다.

 

그러나 김정은은 2018 9 9 정권수립 70주념을 기념하기 위해 5 만에 집단체조 공연 재개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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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체제선전용 집단체조인 아리랑 공연이 2007 8 27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조선DB

 

'아리랑' 이어 올해 정권수립 70주년을 맞아 5 만에 공개한 체제선전용 집단체조는 '빛나는 조국'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래퍼 지코 특별수행단은 9 19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대통령은 몸을 앞으로 숙여 관심 깊게 공연을 지켜봤고, 김정숙 여사는 안경을 끼고 공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통령은 지난 5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기념사진이 카드섹션으로 나타나자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대통령은 '빛나는 조국' 관람한 15 앞에서 연설했다.

" 감격을 말로 표현할 없습니다." "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2014 발간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에서 탈북자는 집단체조와 관련 "여름에 뜨거운 햇볕 아래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연습하다 기절하는 일이 흔했다" "급성 맹장을 참아가며 연습한 7, 8 소년이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숨졌다" 증언했다.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는 기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제가, 북한에 갔을 제일 놀랐던 무엇인지 압니까. 집단체조 연습장에 악취가 진동하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냄새냐고 물어보니, 연습 중에는 화장실을 가지 못하게 어쩔 없이 연습장에 배설을 해서 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평양예술단 단장을 역임한 탈북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가장 문제는 화장실이다. 행사 전부터는 전체 예행연습을 하는데 대기시간부터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3시간이 넘는다. 화장실을 자주 가지 못하게 물을 주지 않는다. 가고 싶더라도 금지다. 때문에 남자아이고 여자아이고 그냥 서서 참고 참다가 배설을 한다. 연습장엔 악취가 진동할 수밖에 없다. 연습장 뒤에서 이런 자기 자식들의 모습을 보며 흐느껴 우는 부모들의 모습도 흔하게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집단체조에 동원되는 학생들은 6개월가량 학업을 전폐하다시피하고 연습에 매달려야 한다. 탈북 학생이 말하는 경험담이다.

 

"다리를 일자로 펴는 훈련을 하느라 밤새도록 집에 가지도 못한다. 다리에 멍이 들고 허리는 끊어질 아프다. 달을 그러고 나면 문어다리가 된다. 공연이 끝나고 9개와 과자 사탕 봉지씩을 받고는 수령님 은혜에 감사하며 어쩔 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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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왼쪽) 대통령이 9 19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한 연설하고 있다. 대통령은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위원장 소개로 인사말을 하게 되니 감격을 말로 표현할 없다 했다. 옆으로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부인 리설주가 차례로 앉아 있다. 사진=조선DB

 

북한 말고는 세계 어디서도 찾기 어렵게 '파시즘 정치예술' 보고 대통령은 "감격을 말로 표현할 없다" 했다.

 

대통령은 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아이들이 똥오줌을 참고 참다가 연습장에서 옷을 입은 채로 배설하면서 연습한 작품이란 사실을 알았을까. 알았다면 "감격을 말로 표현할 없다" 극찬하진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봤다" 했다. 대통령은 북한의 어떤 모습을 것일까.

=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