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소식을 듣고...

어젯밤에는 그냥 잠들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선교사 이지만 선교지에서 한 가족의 사고는 너무도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왜 이 일을 허락하셨는가...

남은 두 아이도 위중하니 살아도 부모손에 크지도 못 할 것이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내 가족에게 아무일 없음만 안도하며 혀만 차면 될 일인가.

 
기도하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지금도.. 욥이 생각났습니다. 사단이 그를 밀까 부르듯이 하려고 하나님께 청구하니 하나님이 허락하셨습니다. 생명만은 건드리지말고 네 맘대로 재산도 자녀도 몸에 심한 병도 맘대로 해보라고..

그래도 내 사랑하는 욥은 나를 경외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결국 목숨 빼고 재앙이란 재앙은 다 닥쳤으나 욥은 주신자도 여호와시요 가져가신 자도 여호와시라며 승리하고 맙니다. 결말은 더 많은 자식과 재산으로 해피엔딩 멋지게 끝나지만 그 과정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겠다고 고백 할 만큼 처절하고 비참하였습니다.

짐 엘리웃 얘기도 기억합니다.
명문 엘리트 젊은이가 식인부족이 사는 마을에 가서 접촉을 시도하다가 복음은 한마디도 전하지 못한채 그들의 창에 찔려 죽고 맙니다. 당시 신문은 그 인생을 허비했다고 맹비난을 했다지요.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창을 들어 찔러 죽였던 사람이 최초의 그 부족 목사가 되고 온 마을이 구원받았음을 봅니다.

대동강에 발을 디디자마자 순교한 토마스선교사님이나 기껏 몇 달씩 힘들게 배타고 와서 조선말 배우다가 풍토병에 걸린다든지 사고로.. 이 땅에 와서 당신들의 목숨을 허비(?)한 분들을 기억합니다. 그 분들의 삶이 있었기에 조선 최초의 병원, 고아원, 학교, 대학들이 세워져 우리나라가 사람 살만한 곳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마음을 강퍅히 하여 복음을 듣지 않고 오히려 안티다 뭐다해서 기독교를 배격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느 분이 웃으며 말하기를 그분들은 학교도 가지 말아야 하고 병원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지요. 오늘날 우리나라가 입고 있는 혜택은 선교사님들이 뿌린 피와 땀의 결실일 찐대, 그 혜택은 다 보면서 오히려 욕을 해대니 속상해서 한 소리지요.

처녀의 몸으로 조선 땅에 와서 말을 배우다가 몇 달 만에 병으로 숨진 루비켄드릭 선교사의 마지막편지는 한동안 제 가슴을 울렸습니다. 그의 죽음을 듣고 본토 고향교회에서는 울음바다가 되었지만 이후 더 많은 청년들이 조선 땅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진 초석이 되었지요. 그 증거가 오늘날의 한국입니다!

캄보디아 선교사님은 
이제 언어배우고 교회 세우려 준비 중이었다고 합니다. 킬링필드의 아픔과 상처가 아직도 질기게 백성들을 묶고 있는 나라. 내나라 내 가족 편한 곳을 떠나 누가 아이 넷이나 데리고 그 땅으로 가라고 등을 떠밀었겠습니까.

거기가 죽을 자리인데...아무도 억지로 보낼 순 없습니다. 주님을 너무 사랑해서.. 그 주님을 모르고 죽어가는 영혼들이 불쌍해서... 가서 내 백성을 위로하라.. 죽음의 영이 가득한 분노의 땅에 내 사랑을 풀어 놓으라 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알았기에 보따리 싸서 그 땅으로 건너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도무지 이해 못할... 그러나 이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 하나로..! 누군가는 지난 아프리카의 사태처럼 비난하고 어리석다고 조롱할지도 모릅니다.

선교 헌신자들을 주춤하게 하고 현지 샘들에게 두려움을 주는 것으로 일단 사단이 이긴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생명 없이 핏 값없이 이루어진 역사가 없습니다.

죽어서야 사는. 허비하고 나서야 더 가득 차는. 이 원리는 주님의 십자가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생명은 주께 있습니다. 바로 거둬 가심도 위중한 상태로 호흡이어가심도....

우린 지금 다 알 순 없지만 이 모든 것은 그 분의 손에 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비통하고 가슴 아프지만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져야 큰 나무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가장 어리석고 불행한 삶이었다고 세상신문은 기록할지모르나 하늘생명책에는 영광스런 이름으로 기록이 되었으니 이제 하늘보좌 앞에 면류관 받을 일만 남았습니다.

우리는.. 우리 한국교회는 뭘 해야 할까요...

불가리아에서 김수자 선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