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特使라기보다 謝罪使 일 것
                     김정은 조기방중(?) 타진, 대통령 방중 김 빼기수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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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북괴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김정은 특사명목으로 중국을 방문 했다. 중국의 반대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김정은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서 중국과 북괴관계가 악화된 상태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6월 방중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깜짝쇼(?) 이다.

김정은이 최룡해를 급거 파견 한 것은 특사(特使)라기 보다는 핵실험강행으로 인해 격앙된 중국지도부의 눈치를 직접 살피고 변명과 설득으로 중국의 노여움을 달램으로서 김정은에 대한 반감을 무마하려는 사죄사(謝罪使)의 성격이 크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최룡해 파견은 중국최고지도자 시진핑과 친분이 두터운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에 앞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채널을 통해 김정은의 조기방중을 성사시켜 북괴에 대한 중국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 반감을 완화하는 한편 박 대통령 방중 김 빼기노림수로 볼 수 있다.

최룡해가 비록 북괴 권력체계의 3대 축의 하나인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사로청)’에서 잔뼈가 굵고 막후실력자 장성택의 신임이 두터운 자이며, 표면상 북괴군 총정치국장으로서 북괴 권력서열 2위라 할지라도 중국의 시각으로는 벼락출세한 얼간이에 불과하다.

따라서 시진핑에게핵 포기와 같은 획기적이고 진정성을 담은 제안이 없는 한 김정은의 친서 한 장으로 중국지도부의 얼어붙은 대북관을 녹이고 김정은에 대한 오해와 반감, 불신을 해소하거나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등 소기의 성과를 얻어내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지도부가 최룡해의 대리사죄에 만족할 리가 없다. 어쩌면 최룡해는 중국으로부터 관계회복에 대한 약속과 김정은 조기방중 수락, 식량 및 원유 등 경제지원 같은 선물보다는 핵 포기에 대한 훈계와 개혁개방 숙제만 안고 빈손으로 돌아가게 될 공산도 없지 않다.

천둥벌거지 처럼 나대던 김정은이 국제정치의 냉혹함을 뒤늦게 깨달았는지, 위기탈출을 위해 잔머리를 굴리는지는 몰라도 최룡해 특사 카드 하나로는 아무것도 얻을게 없다. 거리에서 권총을 난사하는 술 취한 무법자 같은 김정은의 앞날은 파멸 밖에 없을 것이다.

                                       논설위원 백승목 대기자 hugepin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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