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작은 계단을 만들어라(56)

 

사랑의 클리닉 황성주 박사.jpg  대개의 경우 새해 아침을 맞으면서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된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이 결심은 깨끗하고 진지하며 아름답기 그지없다. 마치 지금까지 사용하던 지저분한 도화지를 버리고 하얗게 빛나는 새 도화지를 선물로 받은 기분이랄까. 이 순간 이 도화지에 좋은 작품을 그리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못가 못된 옛 습관으로 돌아가 버리는 대야···. 최종적 귀결은 자신에 대한 실망과 상처뿐이다. 기대가 큰 만큼 상처도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예 결심 없이 그럭저럭 편한 대로 살아가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

이 세상에 자타가 공인하는 의지의 사나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의지박약아라고 규정짓는다. 지성과 감정의 문제에 있어 완전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듯 어떤 강자도 의지에 결함을 안고 있다.

단지 무엇인가를 항상 성취해 내는 사람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뜨겁게 달아올라 몰아붙이는 사람보다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해 나가는 사람이 무섭다. 인생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사람도, 믿음도, 꿈도, 소망도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최근 미국의학협회는 건강을 위한 다섯 가지 결심을 발표했는데 인구의 절반이 이 결심을 실천할 경우 한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중 1백만 명 이상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금연 절주 꾸준한 운동 가족의 병력점검 납 성분(중금속) 유의 등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여기에 스트레스 관리가 첨가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그러나 건강에도 욕심은 금물이다. 건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한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성취하려 한다. 물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것이 미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 인생의 묘미가 있는 법이다. 무언가 쫓기는 자세가 아닌 자신의 미래를 채울 수 있는 영역을 남겨 놓는다는 느긋한 자세가 필요하다.

지휘의 황제 카라얀은 느즈막에 비행기 조종술을 익혀 초음속 자가용 제트기를 직접 몰고 다녔다. 세계적인 전자회사 소니의 이부카 회장은 83세의 나이에 행글라이딩에 도전했다고 한다.

지혜로운 자는 몇 단계씩 건너뛰기를 시도하지 않는다. 계단을 설계할 때에도 가능한 한 간격을 작게 해야 한다. 그래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간격이 크고 경사가 급하면 사고의 위험성이 높고 올라갈수록 힘이 더 들게 마련이다. 계단이 높으면 바라보기만 해도 긴장감이 감돈다.

건강의 목표도 마찬가지다. 올해는 한두 가지 결심을 지킴으로써 만족해야 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실현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큰 걸음이 아니라 건강의 작은 계단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건강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작은 결심이 필요하다. 군것질을 과일로 바꾼다든지 아침산책, 목욕, 낮잠, 심호흡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운동도 부부가 같이 할 수 있는 맨손체조, 윗몸일으키기, 배드민턴 등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하면 된다.

그리고 그 결심을 같이 지킬 수 있는 동지를 만들어야 한다. 가족도 좋고 직장동료도 좋고 이웃도 좋다. 이른바 건강의 흐름 즉 건강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묵묵히 실천하면 된다. 건강은 포기하지 않는 자의 것이다.

크리스천은 마땅히 하나님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살아가야 한다. 우리의 꿈과 소망도 작은 계단이 필요하다. 그 소원이 간절할수록 그 소원을 이루는 과정이 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앙생활에 비약은 없다.

우리의 신앙이 한 계단 한 계단 점진적으로 자라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자. 천천히 그리고 꾸준하게. 아울러 하나님이 주신 꿈을 향한 담대한 마음, 불굴의 기도, 불퇴전의 용기를 잊지 말자. 하나님은 포기하라고 하시지 않고 항상 다시 해보라고 격려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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