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본 건강학 44

낮잠으로 피로를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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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퇴근 시 버스나 전철 안에서 종종 보는 진풍경 중의 하나는 앉아서 꾸벅꾸벅 조는, 토막잠을 자는 모습이다. 심지어는 서서 조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직장에서도 사무실 책상 위에 팔꿈치를 대고 손으로 턱을 괴며 말뚝잠을 자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짧은 수면이지만 잠을 보충하는 데는 토막잠이나 말뚝잠만큼 효과가 높은 것도 없다. 꾸벅 꾸벅 얕은 잠을 10분 정도 자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고 온 세상이 새로워 보인다.


최근 미국 브라운의대 연구팀은 인간의 뇌는 1시에서 5시 사이에 일정시간의 낮잠을 필요로 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잇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의 경우 낮잠을 통한 뇌의 휴식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낮잠을 잘 필요가 없을 만큼 건강한 사람이 있으나 이 경우에도 수면부족이나 잠을 설쳤을 경우 낮잠은 필요하다. 그러나 필요이상으로 낮잠을 많이 자면 오히려 머리가 무겁고 피로감이 오래 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낮잠은 30분 이상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불규칙적인 낮잠은 잘 수 있겠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이 경우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한 시간여의 점심시간을 잡담이나 오락 등으로 소모시키지 말고 단 10분이라도 낮잠을 자라. 특히 식곤증이 심한 사람이나 오후만 되면 맥이 빠지고 피로가 가중되는 사람에게는 낮잠이 보약이다.

뇌와 몸의 휴식을 통해 피로를 회복하고 생체기능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으로 낮잠만큼 짧은 시간에 확실한 효과가 있는 간편한 처방이 있겠는가. 꼭 잠이 오지 않아도 좋다. 바른 자세로 누워서 다리를 조금 높이고 휴식을 취하는 것도 상쾌한 오후를 맞이하는 비결 중의 하나이다. 의자에 않아서 조는 말뚝잠이나 토막잠도 스트레스를 풀고 무거운 몸을 가볍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삶을 살려면 자기 몸의 상태를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이 쉴 때인지 일할 때인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몰아붙일 때인지 서서히 할 때인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휴식도 일의 연속임을 알아야 한다. 일과 휴식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며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극대화시키는 지름길이라는 사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이다. 이를 빨리 개달을수록 인생을 깊이 잇게 살 수 있는 법이다.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과 건강은 그리 넉넉하지 않다. 그러므로 자신의 한계를 빨리 인식하고 주어진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에게 무한한 건강이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꼭 해야 할 일은 대충하고 안 해도 되는 일, 해서는 안 될 일에 몰두하는 현상이 안타가울 뿐이다. 크리스천은 마땅히 꼭해야 할 일과 안 해도 되는 일을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달라고 기도해야한다.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을 대신할 사람은 나 외에 아무도 없음을 알라.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등한시하고 큰일만을 추구하는 크리스천이 의외로 많은 것이 참으로 안타가운 일이다. 주님은 작은 일에도 충성하는 자에게 큰일을 맡기신다.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과 건강 내에서 지금 내가 꼭 해야 할 일을 책임 있게 완수하는 일에 영적 실체성이 있음을 왜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