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빛 여린 새 순으로 움을 티우고
힘차게 자라올라 고운 꽃 송이 피워
오가는 이들의 발 길을 향기롭게 하던
그 젊음의 시절을 기억 못해서가 아니다.
메마른 줄기 바람에 꺾이우고
아직은 남아있는 붉으레한 꽃잎의 색조
마저 퇴색해 버리는 날
존재조차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다.
차가운 눈 발 시린 얼굴로 맞으면서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음은
오직 침묵으로 순리에 순응하는 것... 그 하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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