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마루해맞이학교(노숙인대학)  영문학 강의(최주리 교수)

뜻밖의 감동을 남겼습니다.

 

영시를 어떻게 강의할 수 있을까

영어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모두에게 모험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취재 차 참석하신 안 기자님의 말대로

영문을 읽을 수 없어도 영시를 매개 삼아

이렇게 인문학을 말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

 

교수님이 시는 사운드(sound)이다라고 말한 후

시를 낭송하는 것에서 우선 감동이 일었습니다.  

 

The apparition of these faces in the crowd;

Petals on a wet, black bough.

-Ezra Pound

 

그리고 그 분위기 속에서 우리 말 해설이 이어졌고

그 감동 속에서 주고 받는 대화는 우리 영혼의 깊은 것을

서로 교감하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강의에 참석하였던 노숙인 형제들이  

비가 내리는 캄캄한 밤 잠잘 곳이 없는 거리로

다시 발길을 옮겨 떠나며 남긴 그들의 뒷모습은   

밤새 지워지지 않고 가슴에 구멍을 냅니다. <>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헛된 사랑이었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사랑은 결코 낭비되는 법이 없습니다.

<롱펠로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