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짐을 통하여 높아지고, 섬김을 통하여 섬김받는 자리로

2024년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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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새로운 소망의 한해를 맞이하면서 한국교회와 대한민국, 나아가 온 세계 위에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항상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2024년을 시작하면서 생각해야 할 주제는 겸손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20:26-27)’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주님의 좌, 우편에 앉는 자리보다, 섬기되 끝까지 섬기며 자신의 생명까지 십자가에 내어주신 사랑의 길을 알려주신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습니다. 한 사람이 곧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중요한 시기이고,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근간인 헌법까지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을 리더로 세울 것인가라는 생각과 판단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으뜸이 되고, 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자는 먼저 종이 되고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의 출발점은 교만입니다. 높아지려고 하는 마음,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것이 오히려 하나님과 멀어지고 타락한 이유가 된 것입니다. ‘나의 생각은 교만하지 않고, 나의 삶은 겸손의 삶이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을 때 어두움을 알게 되는 것처럼, 악은 선의 기준에서 비로소 보이게 됩니다. 예수님의 겸손의 삶을 볼 때,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며 우리를 구원하신 사랑을 볼 때, 교만의 모습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길과 진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야 합니다. 온유와 겸손을 배우고, 그것을 삶의 현장 곳곳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혹 힘으로 으뜸 되는 자리를 쟁취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허울뿐일 수 있습니다. 진정한 높음은, 낮아짐을 통하여 높아지고, 섬김을 통하여 섬김을 받는 자리로 가는 것입니다.

 

새 소망의 2024, 겸손의 본을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낮아짐과 섬김, 겸손의 마음으로 시작하기를 바라며, 그러한 삶으로 한 해의 끝에는 높은 이름을 얻는 모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24년 신년 아침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정서영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