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환 총회장 "합정과 통합 논의는'은밀한 데이트'"..."올해 3백만 갈 것"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 김삼환 목사는 12일 오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교계 기자들과 만나 “WCC(세계교회협의회) 총회 유치와 총무 선임은 우리 시대에 다시 잡기 어려운 기회”라며 교계의 관심을 촉구하고 “해외 교회의 지원도 받고 있고 정부도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두 가지 다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말했다.


▲ 예장통합 총회장 김삼환 목사 기자회견. ? 뉴스파워 최창민

통합총회는 그동안 7년 마다 한차례씩 개최돼 오는 2013년 열리는 제10차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의 한국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김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회원 교단들과 함께 총회 유치에 힘썼다. 이와 함께 올해 이달 26일부터 9월 2일까지 제너바에서 진행되는 WCC 실행위원회에서 투표를 통해 선출되는 총무 선거에 한국 교회 최초로 최종 후보에 오른 박성원 목사(영남신대)의 당선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WCC 총무 선출 투표에 대해 김 목사는 “한국 교회의 신학과 목회가 세계에 전달되지 않아 세계 교회에 아직까지 참여를 거의 못하고 있다.”며 “하나님이 주신 좋은 기회에 한국 교회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월드컵과 같은 국가적인 축제에 온 국민이 참여하듯이 전체 국민과 교회가 이 일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특히 WCC에 대한 한국 교회의 인식 변화를 언급했다. “여전히 WCC를 용공으로 믿고, WCC와 멀어져야 천국 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WCC는 그런 곳이 전혀 아니”라며 “과거 WCC 가입 문제로 한국 교회가 분열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제 그렇게 인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WCC에 대해 “우리나라 과거 민주화 운동에 가장 힘이 된 곳이다. 끝까지 고난을 당하면서 도와줬다. WCC가 근대 한국 역사에도 끼친 영향이 참 크다.”고 높게 평가하고 “한국 교회가 이 만큼 상처를 딛고 일어섰으니 여기에 봉사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 김삼환 목사 "통합의 중요한 원칙은 장로교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파워 최창민

이날 김 목사는 3백만성도운동, 합동정통 교단과 통합 문제 등 교단 현안에 대해서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합동정통과의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분열은 쉬워도 통합은 어렵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은밀한 데이트”라고 표현하고 “그동안 공개를 자제해왔다. 서로 만나는 건데 데이트가 너무 공개되면 밖에서 말이 너무 많아지고 방해가 되지 않겠느냐.”며 “통합의 중요한 원칙은 장로교는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남, 북 장로교의 연합, 호주 교회 연합 사례를 언급하고 “글로벌 시대에 나 하나만 잘 믿는다고 해서는 세계화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다른 장로교 교파 중 합동정통과의 통합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신학적으로든 모든 면에서 가장 접근이 쉬운 교단과의 통합이 먼저 이뤄지는 것이 좋겠다.”며 “너무 보수 쪽으로 하나 되면 진보 쪽이 점점 멀어지고 진보와 하나 되면 또 보수가 멀어진다. 중간선에서 하고 다 같이 연합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교단은 너무 한쪽으로 가는 것 보다는 교단 정체성이 중간 정도에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하면서 합동정통이 가장 중간선에서 하나 될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생각한 것”이라며 “그 다음에 합동과도 같이 하고 다른 장로교단과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단 통합에 대해 “후손들에게 이대로 물려줄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 세대에는 풀어서 교회의 연합과 남북의 통일을 다 같이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단 통합은 이번 총회 안에 상당히 더 발전하리라고 본다. 과정은 1~2년 더 걸리더라도 기초는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통합교단은 오는 9월 총회에서 합동정통과 개회예배를 함께 드리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양 교단에 16차례 강단교류를 거치고 각 교단에서 목회자, 신학자 등이 참여하는 5인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3백만성도운동에 대해 김 목사는 “아직 우리나라에 3백만에 한 교단도 올라서지 못하고 15년 째 2백만에 머물러 있어 누군가 3백만 고지를 점령해야 한다.”며 “이단, 이념, 안티, 이슬람 등 수많은 공격을 한국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방법은 전도운동”이라고 말했다.

통합총회는 3백만성도운동을 통해 현재(12일) 15만4335명의 새신자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목사는 “총동원으로 늘린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전도해서 늘린 것”이라며 “2년 동안 3백만을 목표로 했는데 올해 말이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화진 문제, 찬송가공회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노력하고 있다. 잘 수습되길 바란다.”며 말을 아꼈다. 차기 한기총 대표회장 출마와 관련해서는 “지금은 1퍼센트도 마음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총회 이후 활동에 대해서는 “당분간 기독교 교도소 건립을 위한 모금에 매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철 목사의 교단 탈퇴서 제출과 관련해 총회 서기 이성희 목사는 “이재철 목사님이 우리 교단을 탈퇴한 것이 아니다. 여전히 서울서노회 소속 전도목사다. 노회에서 아직도 탈퇴를 결정하지 않고, 접수만 한 상태”라며 “탈퇴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00주년기념사업협의회 이사 15명 가운데 8명이 통합교단”이라며 “향후 좋은 열매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