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으로본 건강학 52

규칙적인 생활은 건강저금통장


사랑의 클리닉 황성주 박사.jpg 모처럼만에 집에 있어보니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학교가면서 짜증내는 딸아이, 애들끼리의 신경전, 사소한 집안일까지 신경을 써야하니 사실 쉬는게 아니다. 차라리 출근하는 것이 백번 낫다는 생각이 든다.


아내가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를 내가 뒤집어쓰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몸도 평소와 다르게 무겁고 편치 않은 것 같다. 어쨌든 출근이라는 삶의 규칙성을 깨뜨리는 것이 몸과 마음의 건강에 바람직하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할까.

불규칙한 생활은 면역기능에 치명적이며 따라서 암에 대한 저항력도 매우 낮아진다는 일본의 한 암연구센터의 연구결과는 건강의 비결이 규칙성에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쉬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장기간 계속되면 그처럼 괴로울 수 없다. 마음대로 사는 것이 건강에 좋을 리 없다. 자기 자신을 무질서에 방치하는 것은 몸을 망치는 지름길일 뿐이다.

삶의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면역체계가 쉽게 무너진다. 사실 스트레스가 많은 것도 문제이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것도 병이다. 이런 의미에서 규칙성은 건강의 황금률이다. 매일매일 출근해서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이 건강차원에서 얼마나 큰 축복인가를 생각해 본다.

사람은 누구나 일상적인 삶의 궤도를 이탈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가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을 때일수록 탈출의 열망이 강해진다. 안정추구형 보다는 성장지향형의 사람에게 이러한 욕구가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규칙성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형식의 변화보다는 내용의 혁신이 우선되어야 한다.

운동경기에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가끔 반칙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계속 반칙만 한다면 이는 마땅히 퇴장감이다. 반칙을 전혀 안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경기규칙을 준수하며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승리의 정도가 아닐까.

체중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도한다든지, 성인병 예방을 위해 운동을 시작하는 경우 일상적인 삶의 궤도를 이탈하면서까지 무리할 필요가 없다. 작심삼일이 되는 것은 무모한 출발의 당연한 귀결인 셈이다.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을 고수하면서 서서히 변화를 주는 것이 훨씬 바람직하다. 그리하여 그 변화가 빨리 일상적 생활의 일부로 정착되도록 조절하면 된다. 어떤 특출한 건강법보다도 규칙성이 우선이다. 누가 뭐라 해도 최상의 건강은 규칙적인 생활의 산물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크리스천은 매일매일 주님과의 규칙적이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도록 부르심을 받은 존재이다. 주님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과 지혜를 한꺼번에 주시지 않는다. 우리에게 믿음의 저금통장이나 은혜의 창고를 허용하신 적이 없다.

주님은 우리의 심령이 가난하기를 원하신다. 순간순간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인도하심만을 따르기 원하신다. 광야사건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허락된 만나도 하루가 지나면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만드셨다(16:20). 매일매일 규칙적으로 만나를 거두러 나가야만 먹고 살 수 있도록 법을 정하신 것이다.

주님은 한꺼번에 영광받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주님을 제한하지 말자. 전 삶의 영역에서 나와 동역하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을 인정하고 순간순간 주님과 더불어 동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