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은 면역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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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영국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사랑의 감정을 많이 경험한 사람일수록 면역성이 높아 감기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신체적 접촉이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혈압과 맥박을 정상화시킨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입증된 후 애완동물의 붐이 일어났다고 한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정신건강 상담원으로 활약하는 캐들린 키팅이라는 간호사는 포옹요법을 개발하여 고통 근심 절망 가운데 있는 상처받은 사람을 치료해주고 환자의 생존의지를 북돋워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녀에 의해 제창된 포옹요법은 미국의 대형종합병원에서 간호사 훈련과정에 포함될 정도로 의학적인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그녀의 이론에 의하면포옹은 기분전환에 좋고 외로움을 없애주며 두려움을 이기게 해준다. 자부심을 갖게 하고 이웃을 사랑하게 해주고 젊음을 되찾아 준다. 긴장을 풀어주고 불면증을 없애주며 근육을 튼튼하게 해준다. 욕구불만으로 많이 먹어 뚱뚱한 사람에게 식욕을 줄여주고 알콜 및 약물 중독자에게 안전한 즐거움을 선사 한다고 한다.

특히 맞벌이부부가 많아지고 있는 요즈음 엄마의 품을 떠나 탁아소에서 자란 아이들의 애정결핍증은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실감을 치료하는 유일한 비결은 시간 나는 대로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일이다. 물론 안아주는 일은 꼭 치료요법으로만 써야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건강과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도 얼마든지 활용될 수 있다.


어린아이는 본능적으로 엄마와의 신체적 접촉을 열망하게 되어있다. 아이의 짜증과 신경질은 사실 안아 달라는 신호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동작을 통해 사랑의 경험뿐 아니라 전인격적인 만족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그가 어떻게 알았을까.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최근 여러 가지 실험에 의하면 이러한 신체접촉은 아이들의 지능발달에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포옹이 아무리 좋다고 한들 우리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사실 우리 민족은 아무리 가까워도 직접적인 애정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의미에서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터부시해 왔던 우리의 양반문화가 얼마나 반 건강 적이었던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문화적인 차이라고만 몰아붙이기에는 어쩐지 아쉬움이 남는다.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묵묵한 사랑, 잠잠한 사랑이진정한 사랑의 실체로 인식되던 시대는 갔다. 조용한 음악은 조용한 대로 웅장한 음악은 웅장한 대로 표현되어야만 된다. 침묵은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사랑은 어떤 형태로든 구체화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죄인 된 우리에게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셨다. 이는 핏빛보다 진한 뜨거운 애정의 표현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의 사랑은 관념적인 사랑, 공허한 사랑이 아닌 구체적인 사랑, 확고부동한 사랑임을 기억하자.

이제 이토록 확실한 사랑을 받은 우리가 서로 사랑을 표현하지 못할 이유가 있을까. 사랑의 성숙과 정신적 건강을 위해 이제는 부부간의 애정표현도 과감하게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