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감동이 건강을 충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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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나면서부터 배우기를 좋아하고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성취욕구 가운데 지적 성취감만은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다. 쌓은 공에 비해 경제적으로 열악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나 교사가 인기 있는 직종으로 부각되는 것도 무한한 지적 성취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꼭 학문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끊임없이 두뇌에 자극을 받는 사람은 젊고 싱싱하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두뇌혈액순환이 활발해진다. 따라서 적당히 머리를 쓰는 것은 두뇌세포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종의 두뇌운동이다. 지적도전을 생활화하고 있는 진취적인 사람들이 장수한다는 사실은 그리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다.

지적활동의 꽃은 역시 독서이다. 내용이 유익하다면 TV 및 비디오 시청, 라디오 청취, 각종 강의의 수강도 건전한 지적 자극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들은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사상의 일방통행이라는 데 그 한계가 있다. ‘얼마나 보고 들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소화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왕성한 지적활동이 젊음의 활력소라는 의미에서 좋은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최고의 두뇌건강법이 아닐 수 없다. 요즈음은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서점들은 가을에는 울상을 짓고 반면에 일년 중 여름에 책이 가장 많이 팔린다고 한다. 별반 뚜렷한 건강증진의 비결이 없는 무더운 여름철에 좋은 책을 대한다는 것은 건강의 측면에서 생각할 때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휴가철을 조용한 곳에서 저자의 인격과 사상을 나의 것으로 흡수하려는 열망과 아울러 좋은 책을 읽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건강피서법이 아닐까.

사람은 보는 것을 사랑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사랑하는 것을 닮게 되어 있다.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의 무게중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즐겨 읽는 책에 따라 인격의 체질이 형성되고 좋은 사상이 주는 감정은 몸 전체를 지배하는 중추신경을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의 균형 잡힌 건강을 창출해 낸다.

감동이 오래 지속되는 책일수록, 깊은 공감대가 형성될수록 건강창출의 기능은 증폭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마디로 끊임없는 지적자극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킨다. 성경이야말로 건전한 지적자극의 극치요, 넘치는 감동의 샘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경우 성경을 본격적으로 공부한지 15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성경을 대하면 짜릿한 흥분을 느낄 때가 많다. 같은 말씀이라도 시간과 장소와 상황에 따라 느끼는 감동의 파장이 다르다. 말씀을 대하면 대할수록, 연륜이 쌓이면 쌓일수록, 세상과 인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하나님의 말씀은 과현 진리라며 무릎을 치게 된다.

물론 신앙과 인격의 성장에는 설교와 간증도 도움이 되고 찬양테이프를 듣는 일, 좋은 신앙서적과 일반서적 보는 일이 다 유익하며 합력하여 믿음의 뼈대를 형성해준다.

그러나 어떠한 지적 도전과 자극도 준비된 마음과 겸손한 자세, ‘성경진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상고하여 소화 시키는 일보다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주지는 못한다. 마치 성경말씀은 물을 타지 않은 최고급 포도주의 원액이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