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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신앙칼럼 “하늘 나그네 세상 이야기”[43]

지저스타임즈·2026.09.05 03:25

근성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교육 중에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양반 교육’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었는데 아버님은 ‘양반’이라고 하는 그 자세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말귀를 알아듣고, 귀가 열리기 시작하자 아버님은 나를 무릎에 앉혀 놓으시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걸을 때는 이렇게 걸어야 한다. 양반은 비가 와도 뛰면 안 된다. 웃을 때도 방정맞게 웃으면 안 된다. 사사건건 모든 교육이 양반 교육이었습니다.

오래전, 서울에서 뷔페 음식점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에 서울에 오신 아버님을 모시고 뷔페 음식점에 갔습니다. 아버님께서

여기는 뭐 먹는 곳이냐?

아버지, 여기는 이렇게 쭉 차려놓은 음식들을 본인이 좋아하는 취향대로 가져다 먹으면 되는 곳이에요.

이렇게 말씀드리고 나니, 아버지께서는 본인이 직접 음식을 가져다가 잡수시는 것을 싫어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님은 그냥 자리에 앉아 계시라고 하고 당신이 좋아하실 음식을 접시에 담아 가져다드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접시를 받으신 아버지가 저를 보고

서울 사람들은 다 이렇게 먹고사냐?

그러시는 거였습니다. 뷔페는 접시 하나에 여러 음식을 섞어 담아 먹지 않습니까? 아버님은 이게 양반 밥그릇이 아니고 ‘동냥아치’ 밥그릇이라는 그 느낌이 싫으셨던 거였습니다. 아버님의 생각으로는 그러실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오셔서는 화장실에 다녀오시더니,

, 서울 사람들은 며느리가 앉았던 자리 시아버지가 앉고, 시아버지가 앉았던 자리 며느리가 앉고,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가방을 주섬주섬 챙기시더니 다음날 아침에 내려가셨던 기억이 납니다.

평생 양반의 체통을 지키며 양반의 자세로 살아왔던 아버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이 다 옳은 건 아니지만 양반이라는 체통을 지키려는 양반의 자세와 곧은 근성만큼은 내가 본 본받을 만하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고리타분한 사고일지 모르지만, 양반이라는 근성과 마음 자세를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빗대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양반이라는 자긍심을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자긍심으로, 양반의 체통을 세상 사람들이 우리 그리스도인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의식하며 살아간다면 우리의 말 한마디와 행동으로 예수의 향기가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예수님과 믿음의 선배들의 삶을 본받아 아름다운 신앙인으로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다니엘서 6장 10절]

소진우 목사 지음 신앙칼럼/하늘 나그네 세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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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저스타임즈 cpj5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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