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남 님 행복한 한가위 되소서
마음의 고향
어머니가 저 하늘나라 떠나신 지
33년이 지났어도
저녁이면 밥을 지어 주시고
은빛 은어 헤엄치고 미역감던 맑은 샛강
새하얀 모래밭이 사라졌어도
오늘도 은빛 모래 언덕에
푸르른 강물 흐르는 곳
500년 세월 이겨온 느티나무
키만한 톱으로 잘리워나갔어도
지금도 그 그늘 아래 낮잠을 자고
한 여름 소나기 몰아치면
뛰어올라 젖은 옷 벗어 놓고
빗소리에 숨죽이던 원두막 없어졌어도
간밤에 소나기 내리고 천둥번개 살아있는 곳
깍아진 절벽 그림 같던 밤섬 사라지고
끝없는 은빛 모래 언덕 여의도가
아스팔트 빌딩 숲이 되어버리고
새벽 강에 그물 끌어올리는 노래 소리 끊어지고
노 젓는 소리 해 지는 놀에 내 영혼 깊어가던 날
이제는 온데 간데 없어도
여전히 아름다운 섬들 푸른 강물 위에 떠 있고
노 젓는 소리 붉은 놀 살아서
내 영혼 춤추게 하는 에덴
-2009년 한가위에 <연>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매일 오늘이 경축일입니다.
하루를 축제로 보내십시오.<연>
*사진-이중섭의 갈가마귀(19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