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의 이국(異國) 필리핀에서
한반도 나의 조국 대한민국 정겨운 행복의 요람 가정을 떠나 설레는 마음으로 열대의 이국 필리핀을 만남은 나에게 있어 충격과 도전의 시간이었어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 곳, 그러나 그 어디에도 미래에 대한 숨결은 들을 수 없는 곳.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는 곳, 그럼에도 소망의 외침이 없는 잠잠한 이 곳. 가진 자와 못 가진 자가 극명하게 분리되는 곳 화려함과 남루함이 부조화속에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이 땅. 자연과 문명이 더불어 숨 쉬는 나라 과연 공평하신 하나님의 손길은 어디를 향해 내밀고 계시는가?
높은 고층빌딩 숲 사이사이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양철 지붕의 판자집들 어느 이름 모를 마을 골목길 어귀에서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천진난만하게 뛰노는 어린아이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나는 주님의 형상을 보았노라. “저들이 바로 너의 형제요, 자매요, 자녀들이다” 주님의 음성이 내 귓가에 메아리친다. 내가 저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내가 저들과 무엇을 나눌 수 있을 것인가? 내가 저들과 무엇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헤아리는 나의 가슴을 움켜잡고 주님 앞에 무릎 꿇고 통곡하고 싶어라.
필리핀 마리기니 교도소 선교방문
사마리아 우물가의 한 여인을 찾아가신 그 주님의 발길을, 베다니 마을 가난한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흘리신 주님의 눈물을, 앞 못 보는 소경을 실로암 연못가로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내 어찌 다 닮을 수 있을까마는 자그마한 나의 손길에 주님의 사랑을 담는다면 조금이나마 흉내정도는 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노라.

파사이 빈민마을 어린이들과
“주님! 여기에 주님의 사랑을 기다리는 한 영혼이 있습니다” “주님! 이곳에 주님의 은총을 사모하는 한 가정이 있습니다” “주님! 이 땅에 주님의 축복을 바라보는 한 나라가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무릎 꿇고 하늘 향해 외쳐본다 “주님! 내가 가리이다. 나를 보내소서“
장례유족들을 위로하며
어느 비 오는 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