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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과일 깎기 시합

지저스타임즈·2025.05.17 14:35

과일 깎기 시합


이춘복 목사.jpg

내가 과일을 많이 깎다 보니 얼마나 잘 깎는지 모른다. 선수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에 신학교를 운영하면서 강의가 끝난 후 학생들이 섬기고 있는 지방 교회를 자주 방문한다. 그러면 교수님 오셨다고 얼마나 대접을 잘하려고 하는지 모른다. 한 번은 중국의 강서성 지역에 내려가서 교회를 방문했다. 예배 후 교인들이 나를 대접하려고 사과를 내왔다. 그래서 내가 직접 사과를 깎아서 교인들을 대접했다. 교수 목사가 사과 깎는 것을 보고 교인들이 너무 좋아했고 놀라워했다. 교인 중 한 분이 제의를 해 왔다. “목사님! 과일 깎기 시합을 해보는 게 어떻습니까? 누가 빨리 얇게 깎고 끊어지지 않게 깎는지 시합을 해보지요.” 성도 몇 분과 둘러앉아 사과 깎기 시합을 했다.

 

중국 사람들은 부엌에서 쓰는 큰 칼로 우리와 반대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어서 깎는 게 특징이다. 성도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이겨보려고 했지만 빠르기 면에서 저를 따라오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과일을 깎기는 선수급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섬기는 것을 잘 못한다. 나이를 먹다 보니 섬기는 나는 너무 좋지만 섬김받는 분들이 황송해서 어쩔줄 몰라한다. 교인들과 음식점에 갔을 때 내가 고기를 썰고 뒤집으면 부목사님들이 미안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한다. 나 혼자만 좋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것 같아 요즘은 젊은 목사들에게 맡긴다

지저스타임즈 cpj503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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