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철거된 애기봉 등탑 건립을 위한 기도회
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14일 오후3시, 경기도 김포 애기봉 전망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주최한‘애기봉 건립을 위한 기도회’에서 설교를 맡은 한기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간구하자는 이 목사의 권면의 말씀에“아멘”으로 화답했다.
이날 기도회는 동절기를 앞두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국군장병을 위로하고,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생각하며 국민 모두가 한 마음이 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한기총 전·현직 임원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 목사는 설교에서“애기봉 등탑에 걸렸던 십자가는 평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애기봉 등탑 복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등탑은 평화를 위해 사용될 것”이라며“한국교회는 물론 대한민국이 연합하고 하나 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주여 삼창을 참석자들과 함께 외치면서“한국교회가 남북 평화 통일을 위해 기도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홍재철 애기봉등탑건립위원장은 애기봉 등탑 재건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홍 위원장은“군이 교계와 상의도 없이 십자가 등탑을 철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오는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시민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애기봉 등탑 복원을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찬양은 경기도 부천 경서교회 성가대가 맡았다. 참석자들은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민족복음화, 60만 국군 장병의 안전과 건강, 평화공원 조성과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한기총은 과자 50상자를 이 지역을 지키는 군부대에 전달했다.
이날 기도회는 긴장 속에서 이뤄졌다. 김포 지역 주민들이 애기봉 진입로를 막고 기도회를 열지 못하도록 막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기총은 애기봉 등탑 재건립 음모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목회자와 성도 200여명이 이날 기도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와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한기총은 주민생명과 민족평화를 위협하는 애기봉 등탑 복구 음모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본래 애기봉 등탑은 국방부의 종교를 이용한 대북심리전 수단”이라며“애기봉 등탑은 평화의 성탄과는 어떤 연관도 없는 대북갈등, 전쟁참화를 이끌어 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반(反)복음적, 평화파괴의 등탑”이라고 주장했다.
한기총은 군 당국이 지난달 16일 경기 김포시의 해병대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있던 등탑을 철거하자 애기봉 등탑 재건을 위한 기도회와 건립비 모금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애기봉(愛妓峯)은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가금리에 있는 해발 155m의 봉우리로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 서해 바다로 흘러가는 곳에 솟아 있다. 병자호란 때 평양감사와 기생‘애기와의 슬픈 일화를 1966년 10월 7일 이곳을 방문해 전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애기봉’으로 명명했다.
6·25전쟁 당시 남북이 서로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곳으로 맑은 날이면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 등이 훤히 보인다. 휴전협정 체결 이듬해인 1954년 이곳의 소나무를 이용해 성탄 트리를 만들었으며 1971년 높이 30m 등탑을 설치했으나 지난 달 군이 안전을 이유로 긴급 철거했다. 크리스마스 때는 북녘을 향해 대형 트리를 세우고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며 석가탄신일에는 법회가 열리는 등 각종 행사가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