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같은 한국 교회가 되겠다”
한국교회희망봉사단, 명성교회에서‘원폭피해자 환우를 위한 기도회’가져

원폭 투하로 광복의 기쁨도 잠시, 피폭된 한국인들에겐 고통의 시작이었다. 67년이 지난 지금도 2세, 3세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국교회희망봉사단(대표회장 김삼환 목사, 이하 한교봉)은 8일 저녁 7시 반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원폭 피해자 2세 환우를 위한 기도회’를 드렸다.
“저는 교회라고는 와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큰 뜻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여기에 와서 주님의 뜻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습니다.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어머님 품에 안기겠습니다. 다시 일어나겠습니다. 여러분, 힘과 용기를 주십시오.”
인사말을 전한 원폭피해자 2세인 한정순 회장(원폭피해자2세환우회)은 단상에 서서 이같이 말했다. 그녀는 “다리에 인공관절 수술을 두 번 하다 보니 중심잡기가 어렵다. 앞으로 얼마나 더 이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면서도 “원폭피해 환우들을 돕는 활동을 하면서 내 몸보다 더 아픈 건 마음이다. 저는 이렇게 나와서 몸이 아프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분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제가 아픈 건 간 곳 없고 이 환우들을 다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한 회장의 부모님 두 분은 원폭이 투하된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죽었고, 그녀의 어머니는 홀몸이 아니었다. 피폭된 그녀의 어머니는 자식을 낳았으나 얼마 못돼 죽었다. 그리고 한국에 와 낳은 여섯 자녀 중 하나가 그녀다. 그녀도 역시 다리에 원인불명의 질병을 가지고 있다. 3세인 그녀의 아들도 서른의 나이에도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 그러나 그녀는 절뚝이면서도 멀리 떨어진 2세,3세 환우들을 찾아가 세상과의 유일한 통로가 되어주고 있다.
최희범 목사(한교봉 총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도회에선 박홍자 장로(한교봉 부회계)가 기도를, 이극범 목사(파리한인장로교회)가‘어머니로서의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손인웅 목사(한교봉 이사장)가 축도를 맡았다.
이극범 목사는“교회는 어머니와 같다”라고 칼뱅의 말을 인용하면서“어머니는 실수해도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신다. 그래서 우리들은 어머니를 좋아하고 집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어머니는 새로운 생명을 만나기 위해 해산의 수고를 기꺼이 인내한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한 사람이 변화되고 주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고 하는 것에도 해산의 고통이 필요하다.”면서“어머니에게 해산의 고통이 끝나면 기쁨이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교인들이 어지러운 이 세상을 바꿔놓고 잘 감당해나갈 때 교회도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기쁨의 소망이 있다.”고 전했다.
심현승 목사(한교봉 교단총무)는 원폭피해자 2세 환우를 위해, 김동배 교수(한교봉 공동대표)는 원폭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위해 참석자들과 함께 합심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재영 의원(새누리당)은 격려사에서“이 특별법은 보건복지부에 상정된 바 있으나 정치인들의 무관심으로 폐기된 법안이다. 이 특별법은 마땅히 이뤄져야 한다. 이들의 고통은 이제 덜어드려야 한다.”면서“만 여명의 환우들의 아픔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이 참 부끄럽다. 19대에는 이 특별법이 꼭 통과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참석자들과 약속했다.
김종생 목사는“우리는 원폭피해자와 그 자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겠다. 그들을 돕고 지원하는 일에 적극 앞장서겠다. 그들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에 적극 앞장서겠다”고 선언문을 낭독하며 참석자들과 함께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명성교회는 곳곳에 멀리 떨어져 사는 환우들을 방문하며 돌보는 원폭피해자2세환우회를 위해 승합차량과 금일봉을 전달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