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의 길은 사람 키우는 것
성경 건강학(92)
‘의’라는 말은 ‘주님과의 바른 관계’를 뜻한다. 그 관계는 ‘서로 사랑하라’고 명하신 새 계명(성도와의 관계)과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지상명령(불신자와의 관계)을 포괄한다. 그리고 창세기 1장에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리라’는 문화명령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그래서 나는 의의 길을 말씀과 기도, 교제와 사랑, 전도와 양육, 전문성 계발이라는 4가지 차원에서 제시한다. 한 가지로 단순화시키면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이는 마태복음 28장18~20절 말씀의 핵심인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라는 주님의 뜻과 일치한다. 그래서 나는 ‘사람을 키우는 것’이 내게 부여된 의의 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암환자들이 물밀듯 몰려들었다. 한 달에 50명에서 100명…300명…800명…1300명까지…. 이대로 가다간 내가 먼저 스트레스에 무너질 것 같았다. 그러다보니 방향 점검을 할 여유가 없고 다른 일은 엉망이었다. 암환자를 보다 보면 절망적 감정에 전염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의 고통에 일일이 감정적으로 공감하다보면 지탱하기 어려운 순간이 닥친다. 이 일을 혼자 다 하다간 먼저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른 의사를 세워 나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훈련하는 일이었다.
내가 한 달에 1,000명을 볼 수 있다면 1년이면 기껏 1만2,000명인데, 의사 5명을 세우면 한 달에 5,000명, 1년이면 60,000명을 치료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러면 생산성도 높아지고. 나는 직접 환자를 보지 않더라도 좋은 의사를 키우는 리더로 최고의 보람을 느끼며 여유를 누릴 수가 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어느 날 리더십의 실체를 깨닫게 된 것이다. 혼자 다 하려고 했던 과거의 무모함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병원에 좋은 의사 선생님들을 모시고 많은 영역을 위임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나니 말씀사역에 전념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비즈니스 영역과 사랑의봉사단도 좋은 분들에게 위임하고 나니 마음이 한층 가벼워졌다. 오히려 부담 없이 섬길 수 있어 좋았다. 책임을 맡은 분들은 그분들대로 성취감을 느끼며 일을 하고 나는 내가 해야 할 일, 즉 가장 중요한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장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행복! 이 행복을 누리려면 권한 위임과 사람 키우기가 필요하다.
리더십의 본질은 다른 사람을 주님이 원하는 사람이 되도록 섬기는 것이다. 그를 행복하게 해 주고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해 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궁극적으로는 그를 나보다 훌륭한 리더로 만드는 것이다. 리더는 리더빌더(leader builder)이다. 예수님은 어부인 베드로와 요한을 위대한 사도로 빚으셨다. 우리는 모든 것을 혼자 처리하는 ‘똑부’(똑똑하고 부지런한 사람)보다 과감하게 위임하고 사람을 키우는 ‘똑게’(똑똑하고 게으른 사람)가 되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안 되는 사역은 좋은 모델이 될 수 없다.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시스템에 의해 리더를 기르고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모델이 필요하다.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사역은 오래 가지 못한다. 이제는 작은 야망을 버리고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어 ‘섬기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의의 길은 사람을 세우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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