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작가에세이

내음을 맡으며

지저스타임즈·2024.09.16 21:44

268A7091 복사.jpg


내음을 맡으며

 

햇살 한 바가지를 드신 듯

거리의 풍경을 보며 주고받던

노부부의 이야기가

어둠 사이로 덮어져 가고 있었는데요

 

어르신.

이제 한 정거장만 더 가면 종점입니다

 

함께하고 있다는 힘 하나만으로

밤 별들로 수놓아진 거리의

이곳저곳을 아쉬운 듯

바라보고 있는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이제 종점이에요

 

할아버지는 기사님의 말에

 

행복으로 가는 길은

아직은 멀었다는 얼굴을

먼 호흡 긴 한숨으로 지워내더니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탈 때의 그때처럼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사님 덕분에 오늘 우리 노부부가 행복했다오

 

저도 두 분 덕분에 오늘 운전이

즐거웠습니다

 

 

살가운 인사를 마친 노부부가

녹슬고 휘어진 두 다리로

멀어질 때까지

 

라이트

불빛을 환하게 비춰주고 있던

버스 기사님은 알게 되었습니다

 

할머니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요

 

 

그리고

 

라이트 불빛이 수놓아진 길을 따라

걸어 나간 노부부의 발자국마다

이런 글자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오늘이

58번째 결혼기념일이라고

 

 

 

 

펴냄/노자규의 골목 이야기

지저스타임즈 cpj5037@daum.net
다른 기사 더 보기

관련 기사

한국교회언론회예복교회기독교복지신문뉴스파워남서울중앙교회세계성시화운동본부한국경목총회사단법인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연합회주사랑교회청와대복음총회내이버카페"살롬사진동호회"한국기독일보크리스천비전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웨신)광주푸른솔교회전민족 성경신앙 박사교육원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기독교윤리실천운동한국기독교총연합회뉴스엔조이목포주안교회CTS기독교TV한장총한교연그교협기독교포털뉴스지저스타임즈크리스찬포토저널 대표 정기남 국장(FaceBook)한국기독교보수교단총연합회한국교회총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