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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당근, 달걀, 커피”

지저스타임즈·2009.11.17

                                         당근, 달걀, 커피


 당근 꽃1.jpg
                                                                 길가다 당근 꽃을 담았습니다. 
  
 결혼한 지 8년, 남편은 지금 회사가 부도나서 도망중이라 연락이 안 된다.
 오늘은 법원 집달관이 다녀갔다. 아이들은 창피하다고 학교 못 다니겠다며 방안에만 있다.


오늘따라 친정 엄마가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무작정 부산 친정으로 갔다.


“엄마, 나 너무 힘들어!”


엄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었다.
 그리고는 끓이기 시작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엄마가 내게 말했다.


“이 세 가지 물건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각기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 만난 다음에는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지.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내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힘드니? 이런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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